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

선과 악의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니체는 자신의 저서 ‘선악의 저편'에서 말합니다. 선과 악 저 너머 ‘미래의 철학자'들이 있다고요. 니체는 그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래의 철학자들은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눠놓은 ‘도덕'을 망치로 부서뜨리는 철학자들입니다. 니체에 의하면 ‘도덕'이란 개인의 선악 가치관을 전 인류에게로 확장시킨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노예의 가치관일 뿐입니다.
사람은 별처럼 저마다 다른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도덕은 자기 자신만이 세울 수 있죠. 나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해로운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니체는 선악을 넘어서서 새롭게 등장하는 사람들을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자'라고도 말했습니다.
선악의 저편에는 스스로 빛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나 공동체에 무릎 꿇지 않고 때로는 고독하고, 때로는 강력하게 스스로의 가치관을 지켜내는 사람들인 ‘새로운 철학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회에 의해서 죄인이 되길 거부합니다.
공동체에 이로우면 ‘선'이고, 공동체에 이롭지 못하면 ‘악'이라고 규정하는 도덕을 거부하고, 모든 기준을 ‘나'에게 맞춥니다. 나에게 이로우면 ‘선'이며, 나에게 해로우면 ‘악'입니다.
하지만 독서토론 멤버들을 괴롭혔던, 잘 풀리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두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니체는 ‘선악의 저편'에 새로운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사랑으로 행하는 것'도 함께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으로 행하는 것'은 어째서 선악의 저편에 있는 것일까요? 니체가 말하고자 했던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