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의 이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반려동물과의 이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6.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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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잃고 겪는 심리적 고통을 뜻하는 ‘펫 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다른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심각한 상실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전에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는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어떻게 준비하고, 감당해야 할지 더 큰 막막함을 느끼곤 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 7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 중 대다수가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71만7,000가구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비중이 높았다.

일본의 고양이 전문 격월간지 <네코비요리> 편집부에서 펴낸 『고양이 말기 간호‧임종 케어 안내서』(야옹서가 출판사)는 ‘첫 고양이의 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림프종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14살 고양이 모스케와 보호자 스즈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와 함께 수의사, 펫시터 등 고양이 전문가들이 노묘 보호자에게 건네는 실용적인 조언과 정보가 담겼다.

키우던 고양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면 보호자는 큰 혼란을 느낀다. 당사자인 고양이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보호자도 수의사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고양이를 치료하겠지만, 적극적 치료를 중지한다고 해서 ‘방관’이 되는 건 아니다. 책에 따르면, “고양이의 병증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일단 치료를 멈추고 완화 치료를 통해 기초 체력을 회복한 후 치료를 재개하는 방법도 있다”.

말기 대응에 정답은 없다. 죽음이라는 결과를 맞이하면 어떤 선택에도 후회가 남기 때문이다. 다만 병의 종류나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으므로 예측 가능한 증상이나 치료 효과 등을 확인해 미리 방침을 세워 두면 돌발 상황에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임종기 돌봄에서 중시되는 ‘QOL’(Quality Of Life, 삶의 질)은 최근 반려동물 의료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요소다. 치료의 한계선을 맞이한 동물에게는 완화 치료를 통해 통증과 고통을 줄여 주고, 그 이외에는 집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자택에서의 완화 치료가 고양이를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고양이에게 충분히 집중할 시간을 준다며, 그래야 할 때가 온다면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가능한 한 많이 쓰다듬고, 말 걸고, 애쓰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눈에 넣어” 두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말한다.

임종 직후에는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 사후경직이 일어나기 전, 눈물을 참고 손수 몸을 깨끗이 닦아 준다. 그리고 상자 등에 내장 부패를 막기 위한 보냉제와 몸에서 나오는 액체를 흡수할 배변 패드를 깔고 고양이를 눕힌 뒤, 바깥 공기에 닿지 않도록 수건이나 담요를 덮는다.

설령 고양이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책에서는 “그보다도 살아서 함께 지내 온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중하다는 것을, 반려묘가 건강할 때부터 반드시 새겨 두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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