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쓰레기 1억개… 종량제 도입해야 할 판”... 최은정의 『우주 쓰레기가 온다』
“우주 쓰레기 1억개… 종량제 도입해야 할 판”... 최은정의 『우주 쓰레기가 온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07.1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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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갈매나무 제공]

민간 우주 기업이 로켓을 쏘아 올리면서 민간인 우주 관광 시대가 열렸다. 최근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광 여행에 성공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도 우주에 다녀올 예정이다. 우주 여행의 대중화도 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인류의 우주 여행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는 입장도 있다. 지구 궤도에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도리어 인류의 삶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장은 최근 우주 쓰레기의 위험을 경고하는 책 『우주 쓰레기가 온다』를 펴냈다. 저자는 1997년 대학원 석사과정부터 우주 쓰레기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인공위성 개발 붐이 일었을 때 저자는 인공위성 수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했다. 인공위성이 군집을 이루면서 우주의 복잡도가 증가하고 충돌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가 논문을 썼던 22년 전과 비교하면 운영 중인 인공위성 수는 네 배, 우주 쓰레기의 수는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인간의 우주 활동으로 복잡해지고 위험해진 우주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주로부터의 위험에 대비해야 할까”라고 되묻는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 인공 물체의 숫자는 약 2만3000여 개다. 2,300여 개의 인공위성 숫자를 제외해도 2만 여개의 우주 쓰레기가 지구를 덮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발견되지 않은 우주 쓰레기까지 포함하면 약 1억 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 궤도는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다.

우주 쓰레기는 매달 수십개씩 지구로 떨어진다. 인공물체를 우주로 발사하면 일부는 대기권으로 떨어지고, 나머지는 여전히 지구 궤도에 남아 우주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높은 고도에 존재하더라도 중력은 미약하게나마 작용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인공물체는 언젠가는 지구로 낙하한다. 1톤 이상의 무게를 지닌 인공위성이나 우주 정거장은 추락 중에 여러 파편으로 분해되는데, 이때 이 파편이 도시에 떨어진다면 피해가 크다. 파편 추락 예상 지역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길이 10.4미터, 직경 3.35미터, 무게 8.5톤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추락은 전 세계를 긴장시킨 사례였다. 당시 톈궁 1호는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지구로 진입했는데 잔해의 추락 예상지역에 우리나라도 포함됐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우주 쓰레기로 인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우주 물체의 궤도 진입이 빈번해짐에 따라, 고도가 낮아지고 있는 우주물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자는 “이제 우리는 기상예보를 확인하듯 우주위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며 그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하는 날을 앞두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새로운 환경문제로 논의하자고 말한다. 현재 우주 공간은 공유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따로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무분별한 우주 개발은 우주 쓰레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모든 인공위성에 대해 ‘궤도 사용료’를 납부하게 하자는 주장과 인공위성 발사 횟수에 비례해 우주 환경 정화 비용을 부담하자는 ‘우주 쓰레기 종량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인류의 순조로운 우주 활동을 위해 국제 사회가 머리를 맞대야할 시점이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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