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인간관계가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4.26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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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현대 사회에서 내향성은 부정적 함의를 다수 내포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이심전심’의 정(情) 문화가 두드러졌던 과거에는 크게 문제 될 것 없었지만, 자기표현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 이르러 내향성은 약점으로 간주되기 일쑤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타고난 기질에 상관없이 외향성을 갈망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Queit)』(알에이치코리아)는 내외향을 얘기하는 ‘성격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2011년 출간된 이 책을 다시 꺼내는 것은 최근 ‘10주년 스페셜 에디션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오랜 시간 학자들은 내향과 외향의 원인을 연구했다. 타고난 기질의 문제인지 아니면 성장 환경의 결과인지를 두고 여러 학설이 맞붙었다. 몇몇 심리학자는 유럽과 아메리카인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인들보다 외향성이 두드러지는 이유를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후손들은 상당 부분 이주민이었다”는 데서 찾으면서 물려 받은 유전자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삶의 터전을 옮길 만큼 진취적인 이들의 후손이 외향적인 건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어린 시절 겪었던 좌절을 이유로 대중 강연 공포증을 겪고 있다면 그건 기질이 아니라 독특한 생애에 원인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원인을 무 자르듯 양분해 그중 어느 하나를 지목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저자는 “내향성의 100%가 모두 유전 때문일 수도 있고, 반대로 전혀 아닐 수도 있다. 아니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유전과 경험의 조합 때문일 확률도 높다”고 진단한다.

사실 원인이 어떻든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기질이든, 경험이든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핵심은 내향성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인데, 저자는 “우리는 특정한 성격 특성을 타고나거나 문화적으로 함양되지만, ‘개인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거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자유특성이론’을 제시한다. 자유특성이론은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있어서는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이 가능하다는 가설이다.

실제 사례는 다양하다. 브라이언 리틀 하버드대 교수는 수업 시간이면 우렁찬 바리톤 음성으로 강단을 무대 삼아 노래를 부르고,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강의를 유쾌하게 이끌지만, 강연이 끝날 때마다 그는 혼자만의 공간인 화장실 칸막이 안으로 숨어들었다. 한번은 캐나다의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피터 조스키에게 “강연이 끝나면 저는 화장실 9번 칸에 들어가 있다”고 얘기하자, 피너는 “저는 쇼가 끝나면 8번으로 가는데”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심리학자 융은 “순전히 외향적인 사람이나 순전히 내향적인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정신병동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외향성 추구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감정을 다스리고 바꾸려 노력할 때 들어가는 ‘감정 노동’은 스트레스, 탈진, 심지어 심혈관 질환 같은 증상이 늘어나는 것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주디스 그로브의 실험에 따르면 감정을 억누르도록 강요받은 집단에서 ‘gr_ss’ 단어의 공백을 메꾸라는 주문에 ‘grass’(풀)보다 ‘gross’(역겨운)로 쓰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주디스는 “부정적인 감정을 주기적으로 억누르는 (억지로 외향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좀 더 부정적인 빛깔로 바라보게 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사회생활에는 외향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를 위해 필요한 것이 ‘회복 환경’이다. 회복 환경 개념은 간단하다. “외향성 추구가 어렵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그 일을 마쳤을 때 자신에게 보상해 주는 것”이다. 보상은 물질 보상, 혼자만의 시간 갖기, 좋아하는 일 하기 등 본인이 원하는 행동을 하면 된다. 저자는 “일정 횟수만큼 사교 모임에 나가는 대신 모임을 거절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로 자신과 거래를 하자”며 “자유시간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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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2021-04-29 10:41:27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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