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행복 대신 평화를 빕니다
[박흥식 칼럼] 행복 대신 평화를 빕니다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21.03.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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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그러나 제 경우 행복보다는 평화를 얻기 바랍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원하는 것은 마음이 덜뜨고 행복하다는 감정보다는 안정되고 평화롭다는 감정이 더욱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최근 들었습니다

인류의 지나간 역사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아 책이나 영상자료를 통해 본 인류 역사 속에서 평화는 잠시 머물고 인간은 수많은 재난 속에서 고난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것은 전쟁과 질병, 기아, 화재와 같은 인재를 비롯해, 태풍, 폭설, 지진, 해일 같은 자연재해와 더불어 다양한 불행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와 함께 욕망과 탐욕 부도덕한 행동, 지역 간 부족주의, 집단 간 이기주의 등 인성이 타락하고 치열한 생존경쟁의 삶의 현장에는 행복은 너무 멀리 있고 평화는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간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평화로운 삶을 바라지만 인간의 삶은 수많은 모순과 부조리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생존에 투영되는 야만과 문명의 모순도 많을 것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문명화된 인간을 보면 왜 원시 상태로 남아 있지 않았을까 후회스럽기까지 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생각은 물론 원시 상태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원시의 삶이란 바로 자연 친화적인 한편으로 무공해 자연 속의 삶을 뜻하지만, 인간도 다른 생명처럼 먹이사슬의 한 고리로 말 그대로 약육강식의 투쟁을 해야 하는 일상적 살육의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 문명에 대한 비판이 물신숭배와 물질 만능의 유난히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쪽으로 흘렀던 것도 사실입니다. 19세기 미국 철학자 에머슨은 지나친 문명화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야만과 문명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표현이 이제는 진부할 정도입니다. 이런 입장들은 이제 어쩌면 손쉬운 비판의 수단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세계와 인간들이 공존 공생보다는 지나친 자국이기와 보호무역에 치중하고, 자신의 영역 보호와 서열주의에 집착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의존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가장 큰 모순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과 질병과 기아, 세계 속의 끊임없는 투쟁과 유무형의 전쟁의 공포는 우리 인간들의 생존에 무엇이 가장 시급한 일인지 질문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평화입니다. 평화라는 말은 불안하지 않은 상태이며 경쟁 없이 안정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변화와 변혁만이 생존의 필수조건이 된 현실에서 이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 같기도 합니다.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현실을 직시하며 차분히 생각해봅니다. 인류의 문명은 이제 도시생활로 대변되는 인공적으로 구성된 생활의 터전에서 사는 것과 연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닭쪼기 게임’처럼 경쟁과 비교를 멈추는 것이고, 공동체 의식으로 되돌아가 개인의 이기주의와 부족주의를 벗어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열과 영역을 차지하려는 이기적 행동이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이기성과 야만성은 인간의 사회성 때문에 구체적으로 감지됩니다. 그래서 현대의 야만은 타인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들과 조직 집단의 특수한 문화 행동에서도 자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평화를 얻기 위해 일상의 삶 속에 간소화를 제안합니다. 극단적인 무소유의 실천은 어렵더라도 가능한 범위에서 절제하는 미니멀리즘의 추구입니다.

우리는 적게 소유하는 삶을 즐겨야 합니다. 그 누구도 바다의 조개껍데기를 전부 주워 가질 수 없으며 한 상 차려진 산해진미를 혼자 다 먹어치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조개껍데기는 조금만 놓고 봐야 더 예쁜 법입니다.

세상을 가볍게 살아가는 비결은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되 안락함과 우아함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면 정신이 자유로워져 그전까지는 몰랐던 것도 깨칠 수 있습니다.

물질적 소유물은 우리 몸에 도움이 되고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으로만 한정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합니다.

몸의 가벼움은 삶의 지혜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이상으로 자기 몸과의 관계가 주요합니다. 우리는 몸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느끼고 살아갑니다. 몸이 순조롭지 않으면 아무것도 순조로울 수 없습니다. 몸이 순조롭게 움직이려면 비만은 금물입니다.

적게 먹고 몸을 가볍게 만드는 건 일종의 철학이고 지혜입니다. 그리고 조화롭게 보다 잘 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살을 뺄 수 없습니다. 자기 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도 건강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금연과 금주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고, 먹는 양이나 종류에도 나름 원칙과 질서를 부여 함이 좋겠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 방송들을 보면 현재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불리 먹는 지금의 즐거움이 과연 언제까지 건강에 도움이 되고 지속적일지는 알 수 없으며 심지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적게 먹으면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찌꺼기를 비워내는 작용도 원활해집니다. 먹는 것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면 몸이 더없이 자유로워집니다. 다만 적게 먹되 영양가는 챙겨야 합니다.

몸을 가볍게 하고 주위의 물건들을 들어내고 몸과 정신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면 점차 탐욕과 욕심에서도 멀어지며 일상의 삶도 평화로워짐을 깨닫습니다.

간소한 삶의 방식이야말로 진정 평화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당신의 삶에 행복보다는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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