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상형은… 올바른 ‘테크노 사피엔스’
미래 이상형은… 올바른 ‘테크노 사피엔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1.1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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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다가오는 2030년은 최첨단 기술에 둘러싸여 매 순간 숨 쉬듯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하게 될 디지털 신인류, 즉 ‘테크노 사피엔스’(Techno Sapiens)의 시대가 될 것으로 많은 학자가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일 새롭게 쏟아지는 기술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다시 말해, 앞으로는 기술의 ‘발전’보다 ‘활용 및 관리’가 더 중요해진 시대이다.

책 『테크노 사피엔스』의 저자 이재형은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과 일상생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테크노맹’(기술과 기술의 활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하자면, 테크노 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기술에 관한 전문가적 지식이나 통찰이 아니라, 기술이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하려면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관한 안목을 갖추는 데 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밀접한 일상의 각 영역이 기술의 진화로 인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할까? 저자는 특히 ‘기술과 환경의 관계’에 주목하는데, “우리가 급속한 기술의 발전을 이루면서 무참히 짓밟은 환경을 우리가 발전시킨 기술로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연과 환경의 질서가 유지되는 선에서 기술 개발을 이룰 때 세상은 보다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에 ‘미세먼지’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인적 재난’으로 손꼽히면서, 기술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IoT’(Internet of things :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여러 사물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미세먼지는 일종의 ‘산업 매연’으로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 등에서 배출되는데, IoT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도로에 내장된 센서와 가로등의 HD 카메라를 활용해 운전자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 나왔다”며 “이 앱을 통해 운전자는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힘들게 이곳저곳 도로에서 헤매지 않아도 된다. 이는 곧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예가 하나 있는데, 영국은 2016년에 비둘기에 센서를 장착해 대기질을 모니터링하는 접근법을 활용했다. 일명 ‘비둘기 공기 순찰대’라고 불리는 이 캠페인은 비둘기들이 상공을 날아다니면서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비둘기에 부착된 센서가 오염도를 측정하는 데이터를 수집한 뒤 해당 기업의 연구원에게 전달한다”며 “또한 새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수의사가 비행 중 이들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책 『2021 IT 트렌드를 읽다』의 저자 이임복은 ‘기술과 의료의 관계’에 주목한다. 저자는 개인, 병원, 약국, 보험의 네 가지 영역에 ‘디지털’이 끼어들며, 편안하고 빠르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통합 디지털 의료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데이터의 연결’이다. 그는 “평소 모니터링 데이터가 병원에 자동으로 연결이 되고, 문제가 생기면 쉽게 병원을 예약하며 약은 주문을 해서 배달받을 수 있는, 이 모든 연동을 위해서는 데이터의 취합, 분석, 공유와 협업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두 책의 저자 모두 환경과 의료분야 외에도 음식, 소비, 패션, 주거, 금융, 교육 등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모든 분야에 IT 기술이 접목돼 우리 모두가 점점 테크노 사피엔스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테크노맹’이 되지 않는 것보다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본질과 가치를 잊지 않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인간’을 도외시하지 않는 기술 활용이다.

즉 국가와 기업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기술 발전에 골몰하고, 개인은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타인과 상생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로 입고, 먹고, 자는 신인류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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