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독수리 효과와 시나리오 경영
[조환묵의 3분 지식] 독수리 효과와 시나리오 경영
  • 조환묵 작가
  • 승인 2020.12.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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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과 카오틱스(Chaotics)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난달 3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았다. 선거 전부터 미국의 주요 방송과 신문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바이든의 당선을 유력하게 예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뉴스를 마구 솟아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지만, 선거 결과에 불복해 어둠의 싸움판으로 만든다는 부정적 기사가 난무했다. 

선거가 끝나고 며칠 후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는 뉴스가 나오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법적으로 대응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은 오는 14일에 실시될 예정인 50개주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마치 미궁에 빠져있는 것 같다.

우리가 미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외 정책이 달라지고 한반도의 정세가 바뀔 수 있으니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은 당연지사. 흔히 아주 약한 바람이 폭풍우 같은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으로 나비 효과를 말하지만, 미 대선 결과는 처음부터 매우 강한 바람이니 독수리 효과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현재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외교, 안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두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11월 8일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경로별로 분석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통상분야 美 동맹국 연대 요구(Bond with Allies)’ ▲‘유가 상승(Increase in Oil prices)’ ▲‘달러화 가치 하락(Dollar decline)’ ▲‘친환경산업 성장(Eco-friendly Growth)’ ▲‘대북전략 변화(North Korea Policy Change)’을 꼽았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미국이 재채기하면 세계 경제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처럼 국내 기업들도 차기 미국 대통령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을 준비해야 한다. 지구촌의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한 부분에 변화가 생기면 다른 부분도 연동돼 충격을 받는다. 그만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매우 커지고 있다. 극심한 격동으로 대변되는 카오틱스 시대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Phillip Kotler)는 그의 책 『카오틱스(Chaotics)』에서 위기의 시대에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카오틱스 시스템을 제안했다. 카오틱스란 격동의 시대를 정상의 상태로 인정하고 이를 새로운 보편성으로 규정하는 신개념이다. 

기업 경영에 위기가 닥쳤을 때 비용 축소, 인력 감축 따위의 인위적 구조 조정을 통해 얻는 현금 흐름의 일시적 개선이 단기 회복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기와 같은 격동의 시기에는 조직을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마케팅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오틱스 시스템(Chaotics System)은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정교한 기상레이더처럼 시장을 둘러싼 위험요소를 탐지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웨덴의 가구회사 이케아(IKEA)는 A지역에서 팔리는 B라는 고가 제품의 매출을 조기경보시스템으로 활용한다. A지역에서 B제품의 매출이 떨어지면 전체 매장에 바로 저가 제품 진열을 늘리고 고가 제품 진열은 줄이는 조치를 취한다. 반대로 B제품의 매출이 증가하면 즉시 고가 제품의 진열을 늘린다. 매장의 상품 판매 추이에 따라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키 시나리오(Key Scenarios)를 구성하는 것이 2단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최악의 경우, 보통의 경우, 최상의 경우 등 적어도 3가지 이상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각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전략적 대응을 하는 것이다. 각 시나리오에 맞게 대응 전략을 세워두면 갑자기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미국 대선처럼 예상이 가능한 일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같이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일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시나리오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격동기가 어느 기업에게는 몰락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느 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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