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가 형성된 시기에 활동했던 시인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 강경애, 백국희 등의 주요 작품을 담은 필사시집이다. 당시로서는 대담했던 여성주의 작품을 비롯해 사랑, 추억, 자연의 아름다움, 인생에 대한 사색, 삶 등 다채로운 주제들에 관한 약 60여 개의 시를 엄선해 수록했다. 왼쪽 페이지의 시를 읽고, 오른쪽 페이지 여백에 따라 쓰는 필사시집은 독서를 통한 마음의 수양은 물론 가장 느린 독서인 필사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에 차분한 감상을 안긴다. 당대의 여성 시인들이 느꼈던 고뇌를 손으로 따라 쓰다보면 그것이 더욱 생생하게 마음으로 다가오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인들의 마음을 수런거리게 했던 그 순간을 글자로 확인해보자.
■ 달의 뒤편 : 근대 여성시인 필사시집
김명순 외 지음│제우미디어 펴냄│200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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