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3·1운동을 ‘실패한 운동’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광복은 그로부터 26년 뒤에야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3·1운동이 왜 국경일로 기념될 만큼 큰 가치가 있는 역사적 사건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국민은 많지 않을 듯하다.
『역사 논픽션 3·1운동』은 “한국인의 독립 의지와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명백한 반대 의사를 세계인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것이 나중에 독립을 인정받는 한 근거가 됐다는 점에서 3·1운동은 결코 실패한 운동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많은 이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답이지만, 이것이 그저 민족주의적 감상에 젖은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이 책에서 그려낸 3·1운동의 방법과 규모, 그리고 이어진 독립운동의 과정까지 3·1운동의 전체상을 통해 증명된다. 어쩌면 그간 우리가 몇 가지 인물과 사건으로만 두루뭉술하게 그리고 있던 것, 즉 3·1운동이 왜 100년이 지나도록 국가적으로 기념할 만한 운동인지, 왜 ‘성공한 운동’인지에 대해 또렷한 상으로 그려 보여준다는 것이야말로 이 책이 추천받을 만한 이유가 될 것이다.
■ 역사 논픽션 3·1운동
논픽션그룹 실록(김용출, 이천종, 박영준, 이현미, 장윤희, 조병욱) 지음 | 한울엠플러스 펴냄 | 640쪽 | 3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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