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마음을 충전하는 법
[박흥식 칼럼] 마음을 충전하는 법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9.05.0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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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생활에 지친 당신, 어떻게 잘 쉴 것인가? 물어봅니다. 삶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혹은 전문직이나 예술인 같은 자유 직업인, 취업이나 일자리를 찾는 많은 사람이 번 아웃 증상을 호소합니다. 어떻게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또한 불안한 감정이나 불행한 감정을 다시 추스르고 마음 조정과 마음 충전을 다시 할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힘쓰고, 목표를 향해 한눈팔지 않고 달려왔는데도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지요?

우리 모두는 삶에서 수많은 현실 문제에 맞닥뜨립니다.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거나, 애인에게 차이거나, 가족이 큰 병에 걸려 입원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주변 사람들과 다양한 갈등을 빚습니다. 이러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부딪치다 보면 이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곤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감정이 상하거나 화가 났을 때 대다수의 사람은 현실 문제에 더해 자신의 감정 문제까지 더해져 혼란에 빠집니다. 극단적인 분노와 슬픔, 지나친 불안은 우리의 눈을 흐려 현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아 버립니다.

감정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되고,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산만한 마음에 무기력해지고 맙니다. 그러나 감정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비즈니스나 대인관계를 망쳐버리고 나아가 삶의 목적마저 놓쳐버리게 됩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생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엘버트 앨리스 박사의 저서 『오늘부터 불행을 단호히 거부하기로 했다』에는 감정에 조종당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사용할지 잘 설명해줍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불행을 단호히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룰 수만 있다면 분노, 불안, 우울 같은 불행한 감정은 거부하고 자신감, 행복, 기쁨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감정을 내 마음대로 선택하고 다스린다는 것은 내가 감정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며, 이는 곧 자신의 환경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는 인생의 주인으로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책 속에는 어떻게 하면 불행한 감정은 거부하고 행복한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첫째, 인간은 감정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제합니다. 인간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일어난 두 가지 감정, 부정적 감정은 필연적입니다. 다만 부정적 감정도 내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긍정적 감정도 때론 해로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자유롭게 그 생각과 감정을 한가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합리적 정서로 도움 되는 감정을 선택합니다. 감정의 진짜 원인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서 발생하며, 감정의 운명은 자신의 신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을 선택합니다. 비합리적 선택을 반박하고 대신 합리적 선택을 하며 터무니없는 생각은 스스로 멈출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쁜 감정을 단호히 거부할 수 있습니다.

셋째, 원하면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까요? 인생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날카롭고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속상하게 만드는 재주꾼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과거에 붙들리지 말고 불쾌한 과거는 잊어버립니다.

넷째. 행동하면 감정과 생각이 바뀝니다. 행동이 생각을 바꿉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집요하게 이로운 감정의 도움으로 생각의 온도에 맞는 처방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합니다. 몸으로 행동하면 감정 문제가 해결되며 현실 문제도 해결됩니다.

여기서 잠시 행동에 앞서 한 가지 추가하여 제안 드립니다. 그것은 나만이 가지는 진정한 고독의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꿈을 향해, 희망을 향해, 행복을 향해 질주하던 시간에서 잠시 멈춰 서십시오. 생각도 내려놓고, 아픔도 내려놓고 홀로 나를 만나는 절대 고독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 홀로 서보는 것입니다.

쉬는 것도 용기입니다. 다짐하고 결심해야 가능합니다. 내가 쉬면 모든 것이 멈출 것 같은 불안감, 일에 매진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강박감, 우린 누구나 밥벌이와 현실이라는 과제 앞에서 쉬는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외부 세계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오갑니다. 매일 경쟁하며 부를 쌓고, 명성을 누리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도 마음속 공허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이제 내 마음의 불안과 공허함을 달래고 새로운 의욕과 열정이 되살아나길 기대합니다. 내 마음속에 지혜와 희망, 사랑과 용기가 다시 고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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