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 조순옥
  • 승인 2010.05.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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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라는 노래가 가슴을 아리게 하고 지나가는 5월이다. 불교 경전에 부모의 크고 깊은 은혜를 보답하도록 가르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한다.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등 10가지 은혜(大恩惠)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보다 어머니 은혜를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효경(孝經)』이 효(孝)를 강조한 다면, 부모은중경은 은혜를 강조하고 있다. 아래는 父母恩重經 내용이다.
 
회탐수호(懷耽守護恩)- 여러 겁 내려오는 인연이 지중하여/금생에 어머니 태중에 들었도다/달수가 차갈수록 오장이 생기었고/입 곱 달 접어들어 육근을 이루었네

생자망우(生子忘憂恩)- 또렷한 아기울음 세상에 울릴 적에/죽도록 받은 아들 말끔히 가셔지고/충실한 아기모습 반갑기 그지없어/기쁨을 서로 나눠 즐기는 부모 모습

인고토감(咽苦吐感恩)-사랑이 깊으시니 단것은 자식주고/은공이 높으시니 쓴 것은 대신 받네/어버이 자식사랑 무엇에 비길건가/단 이슬 넘쳐나는 봄 동산 같으시네 회건취습(回乾就濕恩)-어머니 당신 몸은 진자리 누우시고/아기는 받들어서 마른데 누이시며/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주고/고운 옷소매로 찬바람 가려줬네

유포양육(乳哺養育恩)-아버님 높은 은혜 하늘에 비기우며/어머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손가/아버지 품어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그 하늘 그 땅에서 이내몸 자라났네

세탁부정(洗濯不淨恩)-은혜가 깊을수록 얼굴에 주름 늘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평생을 한 결 같이 사랑해 거두시니/산보다 높은 은혜 어떻게 갚으오리

원행억념(遠行憶念恩)-아이들 자라나서 먼 곳에 있게 되면/마음은 한 결 같이 자식들 따르면서/밤이면 추울세라 낮이면 주릴세라/부모의 근심걱정 잊을 수 없으시네 

위조악업(僞造惡業恩)-아들딸 깨우치려 몹쓸 업 짐짓 짓고/아이들 괴로움을 부모가 대신코져/넓고도 깊은 마음 가득한 축원으로/바르게 자라나기 주야로 애쓰시네 

구경연민(究竟憐憫恩)-늙으신 부모나이 백 살이 되더라도/여든 된 아들딸을 쉼 없이 사랑하니/부모님 깊은 은정 어느 때 끊으실까/수명이 다하시면 잊을 수 있을런지

주요수미(週遼須彌)-세월이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건만/부모의 크신 사랑 변할 수 없으시니/자식이 병들면 부모도 병들고/아들딸 괴로우면 부모도 괴로워라 
 
얼마 전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필시 용돈이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말을 꺼내지 않고 안부만 묻고 끊으신다. 나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몇 해 뵙지 못했다. 그렇다고 용돈을 보내드릴 형편도 못된다. 부모 은혜를 너무 모르고 살고 있지 않은지 알게 해준 부모은중경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묵자(墨子)는 부모에 대한 공경은 겸애(兼愛)라 했다. 이는 남의 부모도 내 부모처럼 여긴다면 평화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인 ‘우리’, ‘우리’인 ‘나’에 대한 정신을 생각해본 5월이다.

 / 조순옥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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