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올라간 철이
눈썹 올라간 철이
  • 독서신문
  • 승인 2009.12.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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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내 얘기 안 들어 줄 거야?”
▲ 눈썹 올라간 철이     © 독서신문
[독서신문] 강인해기자 = 철이는 화가 나면 눈썹이 하늘로 치켜 올라가는 아이다. 눈썹이 올라가면 선생님은 철이를 혼내고, 친구들은 철이를 멀리한다.
 
선생님 왈: “내일 당장 부모님 모시고 와!”
 
친구들 왈: “진짜 나 쳐다보지 말래니까!” 
 
이런 식이다.
 
철이는 억울하다. 아무도 자신의 이야길 들어주려 하지 않으면서, 그래서 토라지고, 분노하고, 뿔이 난건데… 자신만 나무라는 사람들이 참으로 밉다. 그래서 오늘도 “반항할테야” 하고 하늘 끝까지 눈썹을 치켜 올렸다.

하지만 철이에겐 곰인형 성배씨가 있다. 그는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준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보다 훨씬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성배씨는 그들보다 훨씬 커다란 마음을 가지고 있어 철이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아준다. 그는 엄마, 아빠, 선생님이 괴물로 변했으면 하는 마음도, 철이가 사나운 개를 만났을 때 얼굴색은 파래지지만 싸울 용기만은 가지고 있다는 마음도 다 안다.

『눈썹 올라간 철이』는 부모로부터, 주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심술 난 아이가 펼치는 상상놀이를 담았다. 놀이의 상대는 항상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곰인형 성배씨. 둘의 대화를 보면서 우리는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첫 번째 그림책을 펴낸 저자는 이것저것 불만투성이인 철이의 캐릭터를 재치 있게 묘사했는데 뾰로통한 입술, 심술 가득한 눈, 이마와 귀를 덮은 고집스러운 머리 등 소위 말하는 못생기고 촌스러운 ‘비호감’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비호감인 철이가 자꾸 보고 싶어지는 이유는 겉모습과는 달리 사랑받고 싶고, 잘 보이고 싶어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철이의 마음이 솔직하게 잘 표현됐기 때문일 것이다.
 
■눈썹 올라간 철이
전미화 글․그림 / 느림보 펴냄 / 36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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