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와『보트하우스』의 저자 장정일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전통적 가치가 붕괴되고 새로운 가치 기준에 대한 대안이 없는 현실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혼란한 모습을 그린 소설로 기존의 가치와 도덕, 권위에 대한 불안함이 작용하는 현실가운데 현실을 초월한 가치를 향해 나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2003년, 시민운동가의 아들로 자란 ‘금’과 부산에서 태어나 우익 성향의 환경에서 자란 ‘은’은 점차 자라면서 정치적인 환경과 외압 가운데 자신의 진정으로 서야할 쪽이 어딘지를 깨닫게 된다. 입학을 한 달 여 앞둔 ‘금’은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반고경이라는 연상의 여인과 연애를 하기 시작하고 교양 수업시간에 우연히 알게 돼 친구가 된 금과 은은 더욱 진한 우정을 갖게 된다.
작가는 교수, 보수주의, 동성애 등 사회의 기성가치를 보여주고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주변을 겉도는 사람들의 고뇌와 갈등을 보여주면서 성장소설의 새로운 모습을 탄생시키고 있다.
■ 구월의 이틀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 펴냄 / 338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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