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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나 명장의 전공과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데에는 성실함이 있다. 그들은 첫째, 자신의 일을 즐겨한다는 점이다. 돈이나 명예나 부를 축적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의 덕목으로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도구나 작품으로 사용되는 제재나 소재들을 지극히 아끼고 그 제재의 성질을 꿰뚫어 읽는다는 점이다. 셋째로 이들에게는 자기가 만드는 작품을 마치 자기 자식처럼 여기면서 또한 소중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나와 함께 근무하는 도자기과의 도예 장인 서영기 교수는 여기에다 하나 더 보태어 작품 제작 중에는 언행까지 근신하면서 사람 만나는 일도 삼간다고 고백했다. 그러니 명장이나 무형 문화재가 되기 이전에 인간이 돼야 큰일과 큰 이름을 남긴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이른다.
오늘날 무형문화재나 장인들이 얄팍한 재주 하나로 그 영광스런 반열에 오르려는 태도를 보면서 기분이 씁쓸해진다.
/ 이재인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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