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유일본 『경연일기』, 『삼원참찬연수서』 등 문화재급 희귀 고문헌 54책을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연일기』는 조선 후기 대제학을 지낸 조성교(趙性敎)가 왕과 신하들이 학문을 토론하던 경연에 39회 참여했던 기록을 묶은 41m의 초대형 두루마리 고문서다. 관에서 조성교에게 시기별로 나누어 보낸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후기 경연의 운영과 내용 등 주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삼원참찬연수서』는 1291년 원나라 이붕비(李鵬飛)의 저술을 1438년 전주에서 목판으로 인쇄한 유일본이다. 도가(道家)의 30대 명저에 들어가는 귀중본으로, 도교와 인쇄문화를 파악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밖에도 조선 전기 영의정을 지낸 송질(宋軼)이 1516년에 금으로 쓴 『여원부원군 송질 금사첩』, 1462년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불경『수능엄경의해』, 조선 중기 우부승지를 지낸 정기광(鄭基廣)의 관직 생활 일기인 『팔천군 정기광 일기』, 1706년 파주 염씨 문중에서 처음 만든 족보인 『파주염씨족보』 등 희귀 고문헌을 다수 구입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기록문화유산 확충의 일환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사가 담긴 지적 소산물인 고문헌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올해는 다른 곳에서 발견되지 않는 유일본 자료를 중심으로 희귀 고문헌을 집중 구입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문가의 연구를 거쳐 유일본 희귀 고문헌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의 상세한 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과 한국고문헌종합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