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출간된 전경일씨의 소설 『조선남자』가 프랑스에서도 번역‧출간된다.
출판사 다빈치북스는 “이 작품이 7년 만에 최근 K-소설 열풍을 타고 프랑스 출판사 에미스페어(Hemispheres)에서 불어로 번역・출간돼 프랑스 전역에서 시판 중”이라며 “곧이어 제2권 번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어 번역은 마히옹 질베르씨가 맡았다. 그는 프랑스 사회과학 고등연구원(EHESS)에서 한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제15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준우승하기도 한 한국어 번역 전문가이다.
『조선남자』는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조선인 초상화 ‘한복 입은 남자(Man in Korea Costume)’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그림 한 장을 바탕으로 조선인의 눈에 그려진 16세기 말 서양의 풍경을 그려낸다. 작가는 7년간에 구상과 기획, 집필을 거쳐 전 2권으로 이 소설을 펴냈다.
출간 후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원소스멀티유즈(OSMU)’ 콘텐츠 활용 적합 도서로 선정됐으며,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품으로 영화감독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다빈치북스는 “해외시장에서 K-소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근 1천 페이지에 가까운 한국의 장편소설이 2년간의 번역을 통해 출간된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K-소설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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