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zip』 출간 이후 8년만에 두 번째 시집을 들고 돌아온 송기영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그의 첫 시집이 자본주의라는 세계를 항해하는 배의 이미지였다면 이번 신작은 물길 위에서 자기만의 수로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선원의 안간힘을 닮았다. 표제작 「써칭 포 캔디맨」은 영화 <써칭 포 슈가맨>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슈가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캔디는 쓰임이 결정된 상품이다. 시집은 슈가로 살아가고 싶었으나 이미 캔디로 결정된 삶이 당도를 잃어 가는 감정을 서글프게 포착한다.
■ 써칭 포 캔디맨
송기영 지음 | 민음사 펴냄 | 92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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