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천문학자라고 하면 흔히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허블을 떠올린다. 하지만 천문학계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굵직한 업적을 남긴 천문학자들이 상당수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9,095개의 별을 정리해 카탈로그를 만든 도리트 호플리트, 세페이드 변광성으로 우주의 크기를 가늠한 헨리에타 스완레빗, 스펙트럼선을 해석해 별이 어떤 물질로 구성돼 있는지를 규명한 세실리아 페인, 태양 중심의 세계관으로 길을 닦은 게오르크 폰 포이어바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입증한 제임스 브래들리 등등.
이처럼 책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당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천문학계의 최신 이슈도 소개한다. (과거 아이슈타인의 주장을 입증하는) 중력파 검출에 성공해 2017년 노벨문리학상을 받은 물리학자 세명(라이너 바이스, 베리 배리쉬, 킵 손)의 이야기,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검은 영역을 관측해 블랙홀의 존재를 증명해 2020년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세명(로저 펜로즈, 라인하르트 겐첼, 앤드리아 게즈)의 이야기를 포함해 2019년 발견된 소금별, 2017년 블레이자에서 날아온 중성미자를 검출한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또한 천문학의 발전 수준도 다루는데, 남극 지하 깊은 고셍 설치된 중성미자 검출기 아이스큐브나 외계 행성 탐사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별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지, 어떻게 명명되고 분류되는지 등 구체적 지식도 자세히 설명한다.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 유영미 옮김| 갈매나무 펴냄 | 404쪽 |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