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언젠가 발견될 잃어버린 작품들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책 속 명문장] 언젠가 발견될 잃어버린 작품들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2.2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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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미술품과 문화재가 지금은 닿지 않은 곳에 있다. 자연재해와 전쟁, 테러, 도난을 비롯한 온갖 것이 미술품을 삼키거나 할퀴었다. 아슬아슬한 순간, 혹은 안타까운 순간도 있다. 나치가 임멘도르프 성에 불을 놓지 않았더라면 클림트의 장대한 벽화는 지금도 남아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는 알카사르 궁전의 화재 때 누군가가 과감하게 액자에서 잘라내어 창밖으로 내던지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프라도 미술관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볼 수 없는 미술품을 떠올리는 건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 미술품을 그러모은다면 오늘날 존재하는 박물관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박물관을 새로 지어도 모자랄 것이다. 남아 있고 보이는 것은 존재했던 것의 작은 일부일 뿐이다. 사라진 미술품과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앞에 결과로서 주어진 것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를 상기하게 한다. 그리고 미술품의 제작되고 보존되고 복원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미술품을 둘러싸고 이념과 종교가 얼마나 커다란 역할을 했는지를 의식하게 만든다. <5~6쪽>

인류의 위대한 예술품 중 많은 것이 절도, 파괴, 종교적 이유에서의 파괴, 불운, 그리고 고의적인 파괴나 부주의에 의한 파괴로 사라졌다. 또 많은 미술품이 도둑들의 손에 사라졌고, 집요한 추적과 우여곡절 끝에 그중 겨우 일부만이 되돌아왔다. 무엇을 왜 잃어버렸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예술품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지 이해하기 위해서, 또 어떤 작품이 살아남았는지를, 그리고 수 세기 동안 혹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인류의 창조 활동 역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그 작품들이 얼마나 섬세한지를 알기 위해 중요하다. 생존이라는 축복을 받은 예술품이 애초에는 가장 중요하거나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바꿔 말해, 인간에 의해서든 혹은 자연에 의해서든 소실되거나 파괴되는 불운을 겪었다고 해서 그 예술품의 역사적 위치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11쪽>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노아 차니 지음│이연식 옮김│재승출판 펴냄│352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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