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한국의 종교 지성들이 생각하는 미래 『호모 데우스,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인가?』
[책 속 명문장] 한국의 종교 지성들이 생각하는 미래 『호모 데우스,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인가?』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8.1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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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유발 하라리의 책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진화’이다. 하지만 창조와 진화가 양자택일적 개념이 아닌 탓에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창조’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것도 그가 인류 역사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이유가 될 듯싶다. 오늘 세미나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책은 『호모 데우스』이다. 이 책은 인류 과거사를 다룬 『사피엔스』와 달리 인류의 미래 역사를 상상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두 책을 관통하는 흐름은 오직 ‘진화’ 그 하나뿐이다.<17쪽.

최근 불교는 명상과 특정 부위의 뇌 용량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과학과 종교 간의 대화의 불교적 방식이라 생각하여 대단히 유의미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의식과 물질 간의 상관성이 밝혀지면 인간을 뇌로 환원시키려는 과학자들의 시도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간을 뇌와 등치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51쪽>

그렇다면 생명 원리는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이 나는가? 그 기원을 찾다 보면 먼 조상에 이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조상은 그 후손들과 유대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목적성을 개체성으로 좁혀 보아야 헛일이다. 목적성을 아무리 잘게 쪼개더라도 더 쉽게 통용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74쪽>

생로병사는 상호주관적 실재가 아니다. 하라리 식 표현을 빌자면 허구도 아니고, 이야기도 아니다.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고(苦)로 경험되는 실재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보편적 사건이다. 하라리가 말한 대로 21세기의 인류는 20세기까지 인류가 직면했던 핵심 난제인 ‘기아, 역병, 전쟁’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이해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불가피한 비극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으로 관리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난제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155쪽>

『호모 데우스,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인가?』
이정배 외 6인 지음│자유문고 펴냄│30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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