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해고에 앙심을 품고 불상사를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은 상상력의 포로이다. 갑자기 찾아온 당황스러운 배신에 혼자 앉아서 상상의 뭉게구름을 피워 올린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나를 내보낸 사람은 나를 보고 비웃으며 편히 지낼 것이라는 상상인데, 이는 거의 오산(誤算)이다. 상대는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골똘하게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벌써 잊어버리고 자기 할 일에 바쁘다. 고로 분노를 품고 앙앙불락하는 것은 대부분 혼자만의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는 발 뻗고 자는데 왜 나 혼자 일어나 앉아서 애를 끓이는가? <35쪽>
즉 남들이 보기에는 아니 저렇게 고생스럽고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저리 열심히 할까 할 때, 본인은 이 일을 안 하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면, 누가 뭐라고 하든 무소의 뿔처럼 그 일을 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51쪽>
그때 정말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열심히 하고자 진실한 마음만 먹으면 도움의 손길은 항상 어디에선가 대기하고 있다. 물론 그 도움의 손길은 그냥 앉아서 받아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숨이 끊어지고 몸이 부서질 듯이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야 보상이 주어지는 것인데, 다시 말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분명 생기지만 그 구멍을 적당히 통과하려고 하면 구멍은 금세 닫혀 버린다. <77쪽>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 정성을 들이고 강하게 집중하라. 그러면 그곳에서의 인정을 기반으로 본인이 절실하게 원하는 일로 가는 문이 연달아 열린다. <114쪽>
물론 상대가 그렇게 신사도를 지키는 인물이라면 그렇게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것이 좋다. 그러나 상대가 잔머리 굴리고 사기나 치고 지키지도 못하면서 큰소리치는 못 믿을 인물이라면 여덟 발자국에 돌아서서 쏘는 것이 좋다. 왜? 상대는 아홉 발자국에 돌아서서 쏘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직하고 착한 순수형(PS) 리더들은 내가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죽을지언정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생각하니 간사한 사람에게 매번 당하는 것이다. <157쪽>
『바다는 결코 비에 젖지 않는다』
김용전 지음 | 미다스북스 펴냄│352쪽│1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