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깊이 있게 보는 방법… 이 책들만 읽자
영화를 깊이 있게 보는 방법… 이 책들만 읽자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7.20 14: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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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OTT(over the top : 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들은 그야말로 ‘비대면’ 놀이 문화의 상징이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관람 방식은 극장에서 OTT 플랫폼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각각의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 역시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가 사람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장르가 되면서 영화를 좀 더 깊이 있고 풍성하게 관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역시 늘고 있다. 영화 예술에 본격적으로 입문할 때 읽으면 좋은 책들을 알아봤다.

먼저 책 『영화 이론 입문』이다. 이 책은 고전 영화 이론부터 작가주의와 장르 이론, 인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디지털 시대의 영화 이론까지. 영화 이론 전반에 관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비전공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영권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감상자의 미적인 태도, 사회적인 경험, 세계에 대한 인식 등이 모두 녹아들어가 있는 행위이다. 다른 말로 해서 인문‧사회‧과학적인 사고의 틀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이론 서적들이 대부분 번역서이고, 한국인이 쓴 영화 이론서가 극히 드물다는 데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

다음은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시리즈이다. 책의 기획을 맡은 김윤아 영화평론가는 “영화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정체돼 있는 한국 영화 담론의 물꼬를 트고 보다 생산적인 논의들이 확장하고 발전하는 데 초석이 됐으면 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표)”라고 말한다.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시리즈 중 특별히 영화를 전문적으로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 있는데 바로 박우성의 『영화 언어』, 이종승의 『미장센 : 영화 창작 논리의 해부』, 김형석의 『영화 편집 : 역사, 개념, 용어』 등이다. 『영화 언어』는 영화 읽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의 위치와 거리, 움직임에 관한 내용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미장센 : 영화 창작 논리의 해부』는 이미지에 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을, 『영화 편집 : 역사, 개념, 용어』는 영화 창작의 핵심 원리인 편집의 관점에서 영화를 조망한다.

다음으로 영화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이 있다. 바로 김호영 교수의 책 『영화이미지학』과 이윤영 교수가 엮은 책 『사유 속의 영화』이다. 『영화이미지학』은 영화의 본질과 특성에 대해 독창적인 사유를 보여준 철학자들의 생각을 정리해 소개한다. 『사유 속의 영화』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와 영화이론가, 영화감독들이 남긴 글들을 번역해 엮은 선집이다. 세계영화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의 영화 글들을 한권의 책으로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은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론과 기술, 전략 등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인데, 데이비드 파킨슨의 『영화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과 수잔 헤이워드의 『영화 사전 : 이론과 비평』이다. 두 책은 연대기적 흐름에서 탈피해 독자들이 필요한 챕터만 발췌해서 읽을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은 위에서 나열한 모든 책들의 내용을 아주 넓게 조망하고 있는 책인데, 바로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다. 이 책은 촬영, 미장센, 편집, 음향, 연기, 스토리, 각본, 이데올로기, 비평 등 영화 전반에 관한 내용을 아우르고 있다. 영화전공자는 물론 영화를 이론적이면서도 학문적인 틀로 사고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끝으로 영화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다양한 영화 비평이 수록된 책 역시 관심이 많을 것이다. 영화 비평집으로는 정성일의 책 『필사의 탐독』과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허문영의 책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과 『보이지 않는 영화』, 남다은의 『감정과 욕망의 시간』, 이동진의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신형철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 등이 있다. 위 사람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문학평론가들이며 영화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바탕으로 영화이야기를 심도 있게 펼쳐내고 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위 책들만 읽어도 전공자에 버금가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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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2020-07-24 12:06:52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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