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닮은 마음 편한 사람과 떠나자~!... 초록 머금은 보성 여행
[주말 가 볼 만한 곳] 닮은 마음 편한 사람과 떠나자~!... 초록 머금은 보성 여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7.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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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반도 최남단에 자리한 전라남도 보성은 산과 바다, 호수가 잘 어우러진 ‘3경 3향’의 고장이다. 3경은 임금 제(帝)자를 포함한 제암산 등의 명산(1경)과 득량·여자만 등의 청정해역(2경), 내륙호수인 주암호(3경)이며, 3향은 머슴살이 의병장 안규홍, 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등 나라 위해 목숨 바친 777명을 배출한 고장으로서의 의향(義鄕), 영화 <서편제>(1993)의 배경으로 민족음악의 혼이 서린 예향(藝鄕), 국내 최대 녹차밭이 자아내는 다향(茶鄕)이다. 소주에 타 먹으라고 음식점에 녹차가 비치된 곳, 녹차 먹고 자란 돼지 ‘녹돈’(綠豚)이 있는 보성의 가 볼 만한 곳을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득량역. [사진=한국관광공사]
득량역.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가 볼 만한 곳은 ‘득량역’이다. 득량역은 경전선(진주~전주, 원촌~담양 /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한 철도)이 개통된 1930년 문을 열었다. 과거처럼 역 주변에서 오일장이 열리지도 않고 오가는 이도 크게 줄었지만, 옛날 감성을 찾는 관광객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득량역에는 하루 열 번 무궁화호가 정차하는데, 역 내에는 역무원들의 옷이나 소품이 비치돼 이용객이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다.

득량역 주변 골목. [사진=한국관광공사]
득량역 주변 골목. [사진=한국관광공사]

역 주변에는 200m 남짓한 골목이 추억의 거리로 꾸며져 1970~1980년대 분위기를 자아낸다. 당시 느낌의 문구점, 슈퍼, 의상실, 사진관, 놀이기구 등이 방문객을 추억여행으로 인도한다.

대한다원.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한다원.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음은 보성의 명소 ‘대한다원’. 대한다원은 1939년 개원한 국내 최대 다원으로 50여만 평에 푸른 녹차를 머금고 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놓인 차밭은 마치 녹차 크림을 짜 놓은 듯한 보는 맛을 선사하는데, 차밭 외에도 삼나무, 편백나무, 대나무, 단풍나무 등 580여만 그루의 나무가 색다른 볼거리를 자아낸다.

춘운서옥. [사진=한국관광공사]
춘운서옥.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색적인 카페를 원한다면 ‘춘운서옥’을 방문해보자. ‘글과 그림이 있는 초봄의 구름과 같은 가옥’이란 뜻의 춘운서옥은 한옥 카페이자 한옥스테이(숙박 시설)로 서화, 석물, 조경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여섯 개(설주실, 효봉실, 석전실, 송곡실, 초당채, 본채실)로 이뤄진 방에는 각 방 이름에 맞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춘운서옥 내 카페. [사진=한국관광공사]
춘운서옥 내 카페. [사진=한국관광공사]

보성 웅치에 소재한 100년 고택(古宅)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 춘운서옥 내 카페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주인이 직접 여행 다니며 수집한 그릇, 찻잔들이 예쁘게 전시돼 다채로운 멋을 뿜어낸다.

태백산맥 문학관. [사진=한국관광공사]
태백산맥 문학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소설 『태백산맥』을 재밌게 읽었다면 ‘태백산맥 문학관’을 추천한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기 위해 2008년 개관한 곳으로 단일 문학 작품을 테마로 한 문학관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개 층이 ‘소설을 위한 준비와 집필’ ‘태백산맥의 탈고’ ‘태백산맥 출간 이후’ ‘작가의 삶과 문학 소설 『태백산맥』’ 테마로 꾸며졌으며, ‘태백산맥’ 영화를 포함해 1만6,000매 분량의 육필원고, 185건 737점의 관련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가의 취재 수첩과 카메라, 작가가 직접 그린 벌교 읍내와 지리산 일대의 약도 등 작품 탄생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폭넓게 소장돼 소설의 감흥을 지닌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율포해수욕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율포해수욕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마지막 추천지는 ‘율포해수욕장’이다. 1km 남짓한 크지 않은 해수욕장이지만 백사장 곁으로 뻗은 소나무 숲길, 다양한 조각상이 요동치는 마음의 풍랑을 잔잔케 하는 곳이다. 잔잔한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면 머릿속이 가벼워지는 힐링 장소다.

안으로/ 울타리 치고 살아/ 답답하다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끼리/ 마음 읽을 수 있어/ 참 행복해// 얽히고설키어도/ 삶은 원래 구체적인지라/ 어딘가 닮은 사람끼리/ 속으로 꼭 끌어안고 사는 것도/ 새콤한 일 아닌가요 – 문정희 「괄호」

이번 주말엔, 서로 닮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보성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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