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글쓰기가 놀이가 되는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책 속 명문장] 글쓰기가 놀이가 되는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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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글쓰기 수업 어려워요.” “글쓰기 수업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들이 많이 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면 돼요, 하고 비법이라도 알려 주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저는 이렇게 해 왔어요. 저와 같이 글쓰기를 해 보실래요?”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동안 글쓰기 수업을 했던 이야기를 글로 썼고, 글 속에 세 가지를 담았습니다. 

‘국어 시간에 글쓰기 수업을 이렇게 합니다.’
‘삶을 글로 쓰고, 글쓰기로 삶을 가꿉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나면 글로 갈무리합니다.’

선생으로 다섯 해를 살던 때, 우연히 한국글쓰기 교육연구회에서 방학마다 여는 2박 3일 연수회를 갔습니다. 같이 갔던 정순 샘이 연수회를 마치며, “이 연수회는 계속 와요. 글쓰기 모임에도 나가서 공부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에 나가고 교실에서 학생들과 글쓰기를 계속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 허둥거렸지만 반에서 글은 계속 썼습니다. 날마다 일기를 쓰고, 글똥누기로 아침에도 글을 썼습니다. 시 쓰기 시간을 만들어 시 문집을 엮기도 했습니다. 글쓰기 지도는 서툴렀지만, 학생들이 쓴 글은 소중하게 보려 애썼습니다. 그러며 영근 샘도 날마다 일기, 글똥누기를 쓰고 해마다 문집을 엮었습니다. 그렇게 글쓰기를 우리 반 으뜸 활동으로 삼아 이제껏 살아왔습니다. 

선생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반 학생들 글을 전시하곤 합니다. 이런저런 궁금한 것을 묻던 한 분이 “영근 샘, 글쓰기 한 걸로 책 써 줘요”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멈칫하며, “제가 글쓰기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라고 답을 얼버무렸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다시 곰곰이 곱씹으며 나와 우리 교실을 보니 늘 글쓰기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자신 있게 “글쓰기는 삶을 가꾸는 가장 좋은 도구예요” 하고 말해왔습니다. ‘15년이 넘게 글쓰기를 학생들과 했으면서 우리 반 글쓰기를 글로 드러내지 못한다면, 글쓰기는 누가 할 수 있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쓴 글마다 영근 샘이 학생들과 함께한 모습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쓴 글마다 학생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학생들 글 속에 자연이나 부모님,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하듯, 영근 샘 글에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배우고 학생들과 함께 살아온 시간들이 있습니다. (중략) 이 책을 지금 읽고 있는 모든 분들이 글을 쓰며 제 삶을 참되게 가꿀 수 있길 응원합니다. <5~7쪽>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이영근 지음│에듀니티 펴냄│308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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