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무턱대고 사기 전에 알아야 할 여덟 가지
주식, 무턱대고 사기 전에 알아야 할 여덟 가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6.29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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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고 어제와 오늘의 분위기가 남극과 북극처럼 다름에도,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개인이 주식을 사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널뛰기하는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자하겠다는 개인의 선택을 막을 방법이야 있겠냐마는 무턱대고 뛰어들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몇 가지는 챙기도록 하자. 맨손으로 시작해 종잣돈을 만들고 수천억대 자산을 일군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은 베스트셀러 『돈의 속성』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엉덩이가 무거운 돈을 준비해야 한다. 즉,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한다. 같은 시기에 주식에 투자된 돈이라도 어떤 돈은 내년 결혼 자금이고, 어떤 돈은 다음 학기 학비로 나가야 하며, 어떤 돈은 금융비용이 높고, 얼마 뒤에 갚아야 한다면 제대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렇게 내 손에서 뛰쳐나가려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돈은 수익이 날 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한다.

둘째, 충분한 금융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금융지식 없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구명조끼 없이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승호 회장은 “금융문맹인 사람은 자산을 지키고 늘리는 데 있어 무너진 성벽을 지키는 성주와 같은 신세”라며 “실제 생활에서는 문맹이나 컴맹보다 더 비참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셋째, 주식을 고를 때는 자신이 그 회사의 경영자라고 생각하고 해당 회사의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금을 모아 함께 회사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회사를 살펴야 한다. 회계장부와 연간 보고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해당 회사의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어떤 회사가 미래에 실한 열매를 맺을 좋은 나무인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넷째, 엉덩이가 무거운 돈을 준비하고 투자할 회사도 골랐다면, 싸게 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 회장은 “진정한 투자는 팔 때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살 때를 잘 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공할 회사를 떡잎부터 알아보고 투자해 오래 기다리는 인내와, 폭락장의 공포 속에서 가격이 내려간 주식을 사 모으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에 따르면 리스크가 두려워 아무도 매입하지 않는 주가 하락의 순간이 역설적이게도 리스크가 가장 작은 순간이다.

다섯째, 경제전문가의 예측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경제를 예측하는 경제학자나 경제 분석가가 중에서 부자가 드물다는 사실은, 경제는 예측이 가능하지 않고, 금융시장에서 확신은 위험하다는 것의 방증이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생각은 투자자로 하여금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만약을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그러한 생각은 또한 회사와 시장 상황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더 많은 정보를 모으게 한다.  

여섯째, 누군가의 투자 철학을 받아들인다면, 오랜 기간(최소 30년 이상) 투자나 사업을 해왔고, 지금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사람의 철학이어야 한다. 단기간에 성공했거나, 한번 크게 성공한 사람, 혹은 결실이 없는 이론가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 김승호는 워런 버핏과 벤저민 그레이엄, 하워드 막스,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그의 투자 철학적 선생으로 꼽았다.   

일곱째,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 한다는 격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이 말은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하면 서로의 리스크를 상쇄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여러 종목’이란 주식만이 아니다. 예금, 적금, 부동산, 주식, 채권, 현물 등에 고루 투자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한 시장에서만 여러 상품을 사놓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을 따랐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령 어떤 사람이 부동산에만 투자하면서 아파트, 땅, 사무실, 상업용 임대 건물에 전 재산을 걸었다면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지는 순간 큰 타격을 받는다.  

여덟째,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세상을 공부해야 한다. 김승호는 “반년 혹은 1년을 공부하지 않거나 무시하면 점점 투자 세계에서 밀려나고 판단이 흐려지고 순식간에 후퇴하거나 어느 날 갑자기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매일 정보를 모으고 구분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침부터 <뉴욕타임스>를 시작으로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아사히신문> <요미우리> <인민일보> <요르단 타임스> <르몽드>와 ‘Yahoo Finance’ ‘Bloomberg’ ‘CNN Business’ 등 수십 가지 사이트를 구글 번역기나 네이버 파파고를 통해 번역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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