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는 그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법… 지금 들어가야 한다면?
[니가 사는 그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법… 지금 들어가야 한다면?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6.2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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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다(buy)는 말에 어쩐지 산다(live)는 말이 떠오른다.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책을 사면서 그 책에 들어가 살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영국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존 버거가 “이야기 한 편을 읽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살아보는 게 된다”고 말했듯 말이다.
책을 산다는 행위가 그저 무언가를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다면 우리는 그 구매 행위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니가 사는 그책. 어느 가수의 유행가 제목을 닮은 이 기획은 최근 몇 주간 유행했던 책과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을 더듬어본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빠져야 하나? 들어가야 한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나?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지 『코로나 투자전쟁』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이 책은 구독자 50만여명을 보유한 경제 분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책들 중에서는 가장 구체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법을 설명한다. 

애널리스트 출신 전업 투자가 정채진은 책에서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실패하는 이유는 주식 뒤에 있는 기업의 가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식 시세판에서 왔다 갔다 하는 가격만 보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가치는 주가만큼 크게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좋은 사업이라면 과도하게 내릴 때 사서 적정 가치를 넘어설 때 팔면 되지 하루하루의 주가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투자를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는 주가가 하락한 정도와 비교해 기업의 실제 가치가 감소한 정도다. 가령 기업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매년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보유 중인 자산을 유지하거나 확장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사용한 후에도 기업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현금흐름)을 적절한 이자율(r)로 할인한 후 합산한 것으로 결정된다. 식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기업의 가치 = 1년 후 잉여현금흐름/(1+r) + 2년 후 잉여현금흐름/(1+r)2 +3년 후 잉여현금흐름/(1+r)3…

이 식대로 매년 잉여현금흐름이 100억원씩 나오는 수명이 10년인 기업을 가정하고, 할인하는 이자율(r)을 10%라고 하면, 10년 동안 이 기업의 가치는 614억원(<표1> 참고)이 된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으로 첫해와 둘째 해의 잉여현금흐름이 각각 50억원과 7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가정하면, 10년간 할인된 현금흐름의 합은 544억원(<표2> 참고)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기업의 가치는 11.4% 줄어든다. 

이때 코로나19로 인해 해당 기업의 주가가 40% 하락했다면 이 기업의 주가는 기업 가치가 감소한 것보다 28.6%p(40%-11.4%) 더 하락한 것이다. 물론,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잉여현금흐름만을 고려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된다. 과도하게 떨어진 주가는 적정 가치를 향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팔아야 할 시점은 주가가 적정 가치를 넘어설 때이다.      

적정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샀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워런 버핏은 책 『워런 버핏 바이블』에서 “시장이 갑작스럽게 폭락하거나 극단적으로 오르내리더라도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진정한 투자자에게는 시장 폭락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주가가 터무니없이 내려갈 때 여유 자금이 있다면 말이다. 투자자에게 공포감은 친구이고, 행복감은 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해외주식팀장은 『코로나 투자전쟁』에서 “안전-위험자산 간 양극화된 전술적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박 팀장은 “향후 예상되는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기 위해 금, 채권, 방어적 성향이 강한 ETF는 최적의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고 적극적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동시에 “위험자산에서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성장을 확보한 자산에 집중해 가격 부담 우려를 감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투자 테마로는 ▲신유통(당일·익일 배송), 온라인 비즈니스·교육, 핀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등 비대면 플랫폼 ▲산업자동화, 신재생에너지, 신형 인프라 등 현대판 뉴딜 ▲5G 인프라 구축 등 중국 주식시장 수혜 업종 등이 있다. 국가별 유망한 투자처는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보유한 한국과 대만 ▲테크 자이언트들의 실적 호조와 재평가 가능성 등에서 매력적인 미국 ▲인프라, 첨단산업 육성, 소비 부양책의 세 가지 정책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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