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사랑한다와 좋아한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김이나는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은 소유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소유하고 싶어지는 얄궂은 마음이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붕 뜨게 하기도, 한없이 추락하게 하기도 하는 역동성을 띈다.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이 말 뒤에는 반드시 “미안하면 다냐?”라는 말이 돌아온다. 진정한 사과라고 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에는 상대방이 화가 풀릴 때까지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사과를 하는 쪽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잘못한 일을 다 털어버릴 수 있다고, 큰일을 해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과를 하는 사람이 결정할 일은 아니다.
‘사랑한다’ ‘미안하면 다냐?’ 보통의 언어들 뒤에는 이렇게 미묘한 감정이 숨어있어서 해석이 필요하다. 김이나는 이 책에서 ‘보통의 언어들’(책은 ‘관계의 언어’ ‘감정의 언어’ ‘자존감의 언어’로 나뉘어있다.)에 담긴 감정을 풀어내며 타인과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268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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