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이다혜 기자가 만난 『셜록 홈스』 작가 코넌 도일의 세계 
[포토인북] 이다혜 기자가 만난 『셜록 홈스』 작가 코넌 도일의 세계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6.1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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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출간 이후 130년간 절판된 적 없는 추리소설 『셜록 홈스』. 미키마우스와 산타클로스 외에 필적할 캐릭터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셜록 홈스를 만들어낸 작가 코넌 도일의 삶과 작품의 연결점이 이 책에 담겼다. 셜록 홈스 애호가이자 추리소설 탐독가인 이다혜 <씨네21> 기자는 런던과 에든버러, 스위스 라이헨바흐폭포에 이르기까지, 도일의 발자취와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 그 속살을 면밀하게 들춰내 보인다. 

베이커스트리트역.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이다혜 기자]
베이커스트리트역.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저자 이다혜]

1863년에 개통된 베이커스트리트역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전철역 가운데 하나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 런던에 놓였다는 점을, 그리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1861년에 제작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도시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팽창하던 중이었는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중략) 이 역의 승강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홈스의 옆모습을 타일로 바른 벽이나, 소설 속 그의 활약상을 삽화로 옮겨놓은 곳들이다. 삽화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며, 작품 속 어떤 장면을 그려 넣을 것인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25쪽>

셜록홈스박물관 내부.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이다혜 저자]
셜록홈스박물관 내부.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저자 이다혜]

아마도 홈스와 관련한 가장 거대한 거짓말이 이 집일 텐데, 그가 실존 인물이 아니니 박물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전부 허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상 인물인데도 집 외벽에는 '221B 셜록 홈스, 자문 탐정, 1881~1904'라고 새겨진 블루 플래크가 보인다. 실존 인물이 살았던 건물에 붙이는 블루 플래크는 오래된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런던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중략) 221B번지는 원래 있던 주소지도 홈스가 살았던 집도 아니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홈스 시대를 재현한 박물관으로 탈바꿈해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이곳의 블루 플래크가 가짜인 것을 알면서도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는 그 거짓말에 기꺼이 속아 넘어간다. 이 뻔뻔한 거짓말이 가능한 까닭은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는 생활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29쪽> 

「마지막 사건」의 무대가 된 라이헨바흐폭포.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will Perrett  Alamy Stock Photo]
「마지막 사건」의 무대가 된 라이헨바흐폭포.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will Perrett Alamy Stock Photo]

홈스 때문에 자신의 삶이 피폐해졌다고 생각한 도일은 「마지막 사건」을 마지막으로 셜록 홈스 시리즈를 끝내(라이헨바흐폭포에서 사망한 것으로 묘사)버렸다. 「마지막 사건」이 발표되자 모든 영국 사람들이 경악했다. <스트랜드>의 발행인조차 홈스의 죽음을 "참담한 사건"이라고 말했을 만큼, 홈스를 사랑한 모든 이들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실제 사람이 죽은 것처럼 홈스의 부고가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당시 도일의 집에는 홈스를 살려내라는 항의와 협박 편지가 이어졌는데, 그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 "내가 실제로 사람을 죽였더라도 이렇게 많은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51쪽>

극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북극의 백야.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게티이미지코리아]
극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북극의 백야. [사진=도서출판 아르테 / 게티이미지코리아]

북극에서 보낸 시간은 그림자처럼 도일을 평생 따라다녔다. 그곳에서 경험한 백야는 그에게 시각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적막이라는 청각적 경험 또한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일은 북극에서의 생활 가운데 "사그라지지 않는 빛, 하얀 얼음에 반사된 눈부신 빛, 짙푸른 바다 빛"이 가장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93쪽> 

『코넌도일: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이다혜 지음 | 아르테(arte) 펴냄│252쪽│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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