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떠나자~! 자연 속 ‘차박’ 캠핑... 알아두면 요긴한 Tip
[주말 가 볼 만한 곳] 떠나자~! 자연 속 ‘차박’ 캠핑... 알아두면 요긴한 Tip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6.06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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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1990년대 중반까지 캠핑은 여름 휴가 때 물가 근처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일반캠핑’으로 여겨지곤 했다. 일 년에 한두 번 노숙하는 만큼 캠핑용품도 텐트에 코펠(조리도구) 정도가 전부.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캠핑이 레저활동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도구와 형태로 무장한 ‘오토캠핑’(차량을 이용한 노숙)족이 크게 늘고 있다.

서양의 오토캠핑 문화는 캠핑카와 트레일러 중심이지만, 국내 오토캠핑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서양보다 캠핑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아직 캠핑카를 구매할 만큼 여가생활 여력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오토캠핑에 대한 바람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최근 ‘차박’(차량+숙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차박 팁을 알아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누울 곳을 마련해야 한다. 일명 ‘평탄화 작업’. 경차나 승합차, SUV 차량의 경우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손쉽게 공간 확보가 가능한데, 여기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거나 별도의 구조물을 만들어 넣으면 ‘완전 평탄화’를 이룰 수 있다. 만일 경제력이 뒷받침된다면 차량을 아예 캠핑카로 개조해도 좋은데, 기존에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개조가 가능했으나 지난 2월부터 법령이 바뀌어 모든 차종의 개조가 허용됐다. 비용은 스타렉스 기준으로 500~900만원가량.

[사진=한국관광공사]

공간이 마련됐다면 이젠 공간을 보호하고 꾸며줄 도구가 필요하다. 노숙하는 만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창문 가리개, 뜨거운 햇볕을 막아줄 가림막, 해충 접근을 차단할 방충망을 기본 준비물로 삼아 취향에 따라 식사하거나 책을 볼 때 사용할 간이 테이블,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준비하면 된다. 시중에 이미 다양한 차박용품이 많이 출시됐기 때문에 조금만 알아보면 어렵지 않게 구매가 가능하다. 좀 더 편안한 여행을 꿈꾼다면 소형발전기를 마련해도 좋다. 하지만 가격이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소음이 커 본인과 주변 차박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추가 비용을 들여 발전기에 소음저감 장치를 장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고가의 발전기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부담이 커 웬만한 차박 마니아가 아니라면 발전기까지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도구까지 준비가 됐다면 가장 중요한 차박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차박의 장점은 경치 좋은 곳에서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집 앞 한강공원, 물소리가 듣기 좋은 계곡, 시야가 탁 트인 해수욕장까지. 주차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나 간편하게 차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캠핑 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이 따라주지 않아 일명 ‘차박성지’로 알려진 ▲안반데기 ▲목계솔밭 ▲비내섬 ▲몽산포해수욕장 ▲연천 주상절리 등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리 잡기가 쉽지 않고, 전용 캠핑장이 아닌지라 편의시설(개수대나 화장실) 이용도 쉽지 않다. 몰려든 인파가 버리고 간 쓰레기도 적잖아 캠핑을 금지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차박성지 중 하나인 비내섬도 6월부터 캠핑이 전면 금지됐다. 이를 어기고 차박을 강행할 경우 과태료를 물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힐링하러 갔다가 과태료에 흥분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수다. 차박 초보라면 일단 당일치기로 차박의 맛을 보고 이후 약간의 부담이 있더라도 유료 캠핑장에서 차박 경험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취식의 경우에도 화기 사용이 제한되는 곳이 많고 또 여러 도구를 마련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외식(주변 음식점 이용)으로 시작하는 편이 여러모로 부담이 적다.

차박은 몇 가지 주의사항만 준수하면 자유로운 힐링 생활이 가능하다. 주의사항은 ▲보온용품으로 낮과 밤 온도 차에 대비 ▲국립공원과 사유지 등 야영이 금지된 곳에 진입 금지 ▲강, 호수 주변 등 침수 위험이 있거나 경사진 곳에 주차 금지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행위(음식 조리, 난방, 불멍[멍하기 불보기]) 금지 ▲밀폐된 차 안에서 불을 피우거나 에어컨, 히터를 과도하게 틀지 않기 ▲차박 시 주변 청결에 주의하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이 외에 상세한 차박 정보는 캠핑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 오른 ‘차박하기 좋은 곳’(고급 정보로 간주 돼 높은 회원 등급 요구하는 경우가 많음) ‘차박 후기’ 등을 참고하면 된다.

두 마리 반딧불이 나란히 날아간다/ 둘의 사이가 좁혀지지도 않고/ 말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궁둥이에 붙은 초록색과 잇꽃색의 불만 계속 깜빡인다/ 꽃 핀 떨기나무 숲을 지나 호숫가 마을에 이른 뒤에야/ 알았다/ 아, 처음 만났구나 – 곽재구 「처음」

캠핑하기에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 자연 속 ‘힐링’을 선사하는 차박의 매력과 마주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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