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좋은 직업이라는 말에 교사가 됐습니다만..."
[책 속 명문장] "좋은 직업이라는 말에 교사가 됐습니다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5.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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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사회가 변한 만큼 스승의 날도 변해야 한다. 스승의 날을 없애는 변화보다는 스승의 날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 ‘스승을 공경하라’에서 ‘스승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는 날로 관점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그러면 교사는 ‘나는 진정한 스승인가’라고 자기 길을 돌아보고, 학생과 학부모는 ‘선생님들도 참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한 번씩은 하면서 훨씬 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스승의 날이 되지 않을까. <157쪽>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의 최대 강점(S)은 ‘자기를 자기답게 하는 힘’을 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개성 있는 존재로서 자신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개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누구보다도 잘 되어 있다. 선례를 강요하거나 개별성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에 예민한 편이다. 이런 특징은 유난히 보수적이고 변화가 많지 않은 학교 현장에서 더 빛날 수 있다. 보여주기식 행사, 띄어쓰기와 글씨 크기에 집착하는 공문 작성, 수업시간에도 재촉되는 공문 압박, 가장 나이가 어린 여교사에게 강요되는 졸업식 시상보조(일명 꽃순이) 등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이 학교에서 바꿔가야 할 이슈는 매우 많다. <53쪽>

초등 여교사들은 사회적으로 초등 여교사라는 직업이 갖는 선입견이 너무나 많아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보다는 외모결정주의, 자본주의 결혼 시장의 상품으로 전락해버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상당히 많다고 토로한다. <208쪽>

“먹방 하면 되는데 공부는 뭐 하러 하나”라는 아이의 말에는 ‘공부하면 내 실력이 되냐, 그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냐, 노력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지 않냐’는 의문도 담겨 있다. 이처럼 유튜버의 출현과 유튜버 스타들의 성공은 ‘공부와 인내는 학생의 미덕, 노력하는 자에게 열매가 있을 것’이라고 교육받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의문을 품게 한다. <279~280쪽>

AI와 코티칭Co-Teaching을 하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미래에 아이들은 기계와 결합하여 일해야 한다는데, 교사는 다를까?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정보통신의 발달을 껴안아 맞이해야 할 사람이 교사이다. 앞으로 교사의 역할은 현재의 교육과정 운영자에서 AI와 함께하며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교육과정 코디이자 매니저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교사가 주도했던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이 함께하는 진정한 공동 작업이 될 것이다. 학생과 함께 탐구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코러닝Co-Learning에 몰입하는 교사의 모습이 그려진다. <260~261쪽>

아르바이트가 힘들다는 제자와 문자를 하며 “샘도 현타가 올 때가 있지”라고 입력했다. 제자와 이런 줄임말을 쓰며 대화한다고 해서 부끄럽지 않다. 나도 사회적 인간일 뿐이다. 생각해보라. “선생님 현타와요”라고 문자를 보낸 제자에게 “현타가 뭐니, 현타가”라고 타박하면 어떻게 될지. 오히려 다른 세대로부터 시작한 언어 변화를 이해하면 언어가 매개가 되는 소통을 더 자유롭게, 더 자주 할 수 있다. <310쪽>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송은주 지음 | 김영사 펴냄│33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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