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노래 말고 아무놀이, 인테리어·중계는 언택트” 코로나19 新풍속도
“아무노래 말고 아무놀이, 인테리어·중계는 언택트” 코로나19 新풍속도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3.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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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삶의 모습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화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형성된 新풍속도를 그려본다. 

#아무놀이챌린지. 가수 지코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아무노래챌린지 못지않게 #아무놀이챌린지가 SNS에서 화제다. 인스타그램에서 ‘아무놀이챌린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1만여 개의 게시물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좀처럼 아이와 놀 시간이 없던 부모들이 재택근무 등으로 종일 아이와 함께하게 되자 올리는 게시물들이다. 

가장 인기 있는 놀이는 집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컵을 이용한 종이컵 놀이다. 인스타그램에서 5,000여개가 넘는 #종이컵놀이 게시물에는 종이컵 위에 그림을 그린 것부터 종이컵으로 만든 인형, 종이컵을 쌓아 만든 성 등을 찍은 비슷비슷한 사진들이 등장한다. 종이컵 관련 업계에서는 갑작스럽게 매출이 증가해 황당해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온다. 이 외에도 빨대, 물감, 색종이 등을 이용한 놀이 역시 인기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유아동을 위한 콘텐츠들의 조회수가 급증하는 현상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아이와의 놀이에 지친 부모들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기 때문이다. 도서 판매 동향도 이러한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한번 읽고 끝나는 책보다는 한권으로 종일 놀 수 있게 하는 놀이 관련 책들 위주로 베스트셀러 목록이 바뀌고 있다. 알라딘,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의 어린이, 유아동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은 『뽀롱뽀롱 뽀로로 종이 물감 색칠북』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종이접기』 『엉덩이 탐정 숨은 그림을 찾아라』 『도전! 진짜 과자 접기』 『한 권으로 끝내는 종이접기』 『신기한 종이 오리기』 등이 차지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책들도 유행이다. 교보문고 취미/스포츠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는 ‘스티커 컬러링북’ ‘스티커 아트북’ 등이 상위권이다. 특히 출판사 ‘일과놀이콘텐츠랩’에서 제작한 『디즈니 겨울왕국2(스티커 컬러링 4)』(2위, 이하 16일 기준 취미/스포츠 분야 주간베스트셀러 순위), 『디즈니 프렌즈(스티커 컬러링 1)』(6위), 『디즈니 레이디스(스티커 컬러링 2)』(7위)가 잘 팔리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 그림 위로 퍼즐을 맞추듯이 스티커를 붙이는 책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집을 꾸미고 싶은 욕구도 증가하는 모양이다. 대형 서점들에서는 “따라만 해도 성공 보장, 돈이 없어도 똥손도 내 집이 아니어도 OK”라는 부제가 붙은 일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아라이 시마의 책 『20가지 인테리어 법칙』이 취미 분야 베스트셀러이며, SNS에서도 셀프 인테리어나 인테리어 소품 관련 사진들이 활발하게 게시된다.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 먹고 디저트도 만들어 먹어서 인지 요리 관련 게시물도 많다. 특히 최근에 유행한 ‘달고나커피’ 관련 게시글은 16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6만4,000개가 넘는다.        

한편, 이러한 新문화 수요에 맞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들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전문기업 집닥(대표 박성민) 관계자는 비대면 인테리어 공사 서비스 ‘집닥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이상의 인테리어 경력을 보유한 ‘집닥맨’이 공사 현장을 찾아가 모니터링하고 고객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는 등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서비스다. 2015년부터 실시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업계도 호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는 배달 주문량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두 배달앱의 B마트(배달의민족)와 편의점/마트(요기요) 배달을 통해 요리만이 아니라 식자재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주문량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의민족은 배달원과 만나서 하는 직접 결제보다 앱에서의 결제를 권장하는 ‘안전배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요기요는 앱상에 ‘안전배달’ 기능을 추가해 고객이 원하면 배달원이 음식을 집앞에 놓고 갈 수 있게 했다.   

이른바 ‘에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비대면 학습 서비스도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다는 평이다. 대표적으로 2015년에 출시한 천재교과서의 ‘밀크T’의 유료가입자가 이달 초 1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웅진씽크빅의 ‘웅진스마트올’은 지난 2월 기준 3개월 만에 가입자 3만명을 기록했다. 이 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중등 맞춤 교육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공연 업계에서는 무관중·온라인 중계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개그우먼 송은이와 김숙의 유튜브 채널 ‘비보TV’의 4주년 기념 공연(지난달 29일) ▲그룹 위너의 ‘랜선 콘서트’(지난달 14일)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라이브 공연 ‘재즈박스’(지난달 말) ▲그룹 잇지(ITZY)의 컴백 쇼케이스 ▲tvN ‘코미디빅리그’ 등이 무관중·온라인 중계로 대체됐다. 세종문화회관과 경기아트센터, 서울돈화문국악당 등도 무관중·온라인 중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추후 계획된 공연들도 무관중·온라인 중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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