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곱 가지 주제로 읽는 아시아 신화 『아시아 신화는 처음이지?』
[리뷰] 일곱 가지 주제로 읽는 아시아 신화 『아시아 신화는 처음이지?』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2.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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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아시아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에 비해선 우리에게 그리 익숙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품고 있는 역사와 유래, 흥미진진한 이야기만큼은 두 신화를 압도할 만큼 방대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남태평양 신화에 등장하는 ‘마우이’라는 말썽꾸러기를 주인공으로, 영화 <아바타>는 인도 신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바타’, 즉 ‘화신’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두 영화 모두 모두 아시아 신화를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죠.

책은 크게 일곱 가지 주제로 아시아 신화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인류 탄생의 비밀을 찾아서 ▲인간, 시련을 극복하다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 ▲영웅을 만든 민족, 영웅이 만든 나라 ▲죽음과 맞서 싸운 영웅들 등 ‘인간’ 중심으로 신화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길가메시 서사시’가 눈길을 끕니다.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고 모험을 두려워한다면 발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얻고자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 역시 우리에게 바로 이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지요.

길가메시 서사시는 전 세계 신화 중 가장 오래된 신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된 만큼 그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도 묵직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신화는 “인간 존재의 의미, 삶과 죽음의 문제, 자연과 인간의 관계, 문명의 의의 따위를 두루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기원전 2812년부터 126년 동안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우루크를 통치했던 길가메시 왕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길가메시는 인간의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한 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길가메시의 모험은 생의 무의미에 치열하게 싸우는 한 인간의 모험이기도 합니다.

영생을 위한 모험이었지만 결국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길가메시.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삶과 싸우는 영웅이었습니다. 길가메시의 행적은,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진 인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는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아시아 신화는 처음이지?』
김남일 지음│자음과모음 펴냄│280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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