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 핵심은 ‘독자의 삶을 파고드는 글’
‘제7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 핵심은 ‘독자의 삶을 파고드는 글’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1.0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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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런치 공식 계정]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brunch)가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을 공개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브런치에 올라온 글 중 출판사의 심사를 거쳐 책으로 출간할 가치가 있는 글을 선정, 출간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도서출판 프로젝트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된 임홍택 작가의 책 『90년생이 온다』가 가장 대표적인 예. 이 외에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정문정, 가나출판사),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서메리, 미래의창),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웅진지식하우스) 등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출간된 책들이 왕왕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만큼, 올해 발표된 열권의 수상작들이 책으로 발간될 경우 ‘잠재적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이번 수상작들의 글감은 올해 출판시장의 ‘인기 글 재료’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발된 열권의 수상작은 『동생이 생기는 기분』(민음사), 『답이 있다면, 알 수 있는가』(어떤책),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은행나무), 『실무자를 위한 현실브랜딩 안내서』(미래의창), 『생계형변호사』(웅진지식하우스), 『식물킬러를 위한 아주 쉬운 식물책』(카멜북스), 『생애최초 주택구입 표류기』(북라이프), 『사회초년생 위한 재테크 튜토리얼』(북스톤), 『철학하는 엄마』(웨일북), 『How are you? 내 마음』(가나출판사)이다. 이상 가나다순.

수상작의 공통된 특징은 ‘독자의 삶을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작가의 구체적인 경험이 독자의 삶에 유의미한 나침반을 제공하는 글이 많았다. 특히 강병진 작가의 『생애최초 주택구입 표류기』의 경우 서울에서 집을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 아파트는 살 돈이 없어서 빌라를 사려고 하는 사람, 투자가 아니라 실거주를 위해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인 방법론과 경험담을 제공한다.

강 작가는 “투자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 될 게 없다. 하지만 단지 집이 필요해서 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고민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글”이라고 말했다. 강 작가의 글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도서출판 북라이프는 “집 한 간을 소유하고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얼한 고민이 담겼다.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Toriteller(필명) 작가가 쓴 『사회초년생 위한 재테크 튜토리얼』 역시 매우 실용적인 책이다. 작가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금융 및 재테크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은 재테크의 ‘동기 부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경제 관념이 부족한 이들이 재테크에 대한 기본 ‘틀’을 이해하고, 나아가 올바르고 건강한 투자 상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더해 「재테크의 최종 목적은 ‘잘 쓰기’」 「‘적금’으로 성공경험 만들기」 「주식 투자는 애인 사귀기와 같다」 등 재기 발랄한 소제목들이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페미니즘은 인기 있는 글감으로 확인됐다. 김선지 작가의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은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여성 화가들의 삶을 조망한 책이다. 김 작가는 “남성 중심의 미술사의 무대 뒤에, 여성들에게는 너무 억울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바람처럼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의 뜻밖의 미술사를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카카오페이지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 역시 눈길을 끈다. 특히 “직장 생활에 고민이 있는 모든 직장인에게 공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은 『직장인을 위한 51프로 정답』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이미 수상 전부터 브런치 독자들 사이에선 큰 화제였다.

작가는 “이 글은 내가 지난 20년간 직접 경험하고 실패하면서 깨달은 51% 정답을 담고 있다. 51%라고 한 이유는 이 세상에 100% 정답은 없기 때문”이라며 “이 글을 해결책이 아니라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계기 정도로만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 수상작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 ‘직업’ ‘경제‧경영’ ‘인문‧교양’ ‘라이프스타일’ 등 종래의 서점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신선한 시선’이 가득 담긴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수필을 제외한 시나 소설 등 문학적인 읽을거리가 부족했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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