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미드웨이』
[포토인북] 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미드웨이』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25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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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1942년 6월 4일 벌어진 미드웨이 해전은 태평양 전쟁의 서막을 울린 일본의 진주만 기습 이후 미 해군의 첫 승리였다. 7개월간 연전연패했던 미 해군이 거둔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첫 승리. 

이 책은 태평양 전쟁 초반 퇴격기 조종사로 활동했던 저자가 전하는 당시 기록이다. 진주만 기습 이후 미 해군 주력 항공모함 중 하나인 USS 호넷의 항공대에 배치돼 미드웨이 해전과 과달카날 전투에 참여했던 저자가 당시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일본군 항공기에서 촬영한 공습 장면.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일본군 항공기에서 촬영한 공습 장면.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오전 11시경(태평양 표준시)이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꿈결 같은 오르간 연주가 갑자기 중단됐다. 흥분한 뉴스 진행자가 하와이 공습에 관한 첫 속보를 전했다. 우리가 알게 된 사실이라고는 "미확인 항공기들이 진주만을 공습했다"는 것뿐이었다. (중략) 우리가 단번에 진실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남은 오전 내내 혼란스럽고 상반되는 얘기들이 휨로아쳤기에 더더욱 그랬다. 계속된 속보들로 대략 윤곽이 잡힌 것은 미확인 항공기들이 진주만의 해군 함정과 히컴 공군기지, 카네오헤 해군항공기지, 호놀룰루의 주거지여그 스코필드 병영을 공습함으로써 미군 350명(실제로는 미군 사망자 2,335명에 부상자 1,143명이었다)이 사망했따는 정도였다. <28~29쪽> 

진주만 공습, 포드섬 기지에서 수병들이 구축함 쇼(DD-373)의 폭발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진주만 공습, 포드섬 기지에서 수병들이 구축함 쇼(DD-373)의 폭발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저녁이 되면서 일본군의 작전이 자신들 정부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음이 확실시되자, 뉴스 해설자들은 내일 미국이 전쟁을 선포하리라고 단언했다. 뉴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태평양 연안의 일본인 거쥬지들을 감시중이었다. 또한 공습 탐지 장비를 가동했으며 정박중인 외항선들의 출항을 보류하는 한편 항해중인 선박 1,000여 척에는 회항 지시가 떨어졌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우리는 사실상 이미 전쟁의 포화 속에 빠져 있었다. 불과 12시간 전 아침만 해도 나른한 휴게실에서 하품을 하던 앳된 청년들이 저녁에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전투에 능한 전사로 탈바꿈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36쪽> 

착함 도중 연료 탱크에서 불길이 치솟은 함재기.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착함 도중 연료 탱크에서 불길이 치솟은 함재기.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내가 생각하기에 항공모함 착함은 평상시에 볼 수 있는 가장 짜릿한 훈련이다. 스키 점프에 견줄 만하고 경마나 자동차 경주 또는 복싱보다 훨씬 더 스릴이 넘친다. 장갑판 재질에 기관총, 연료, 때로는 폭탄까지 적재한 육중하고 빠른 항공기를 짧고 좁은 간판에 착륙시키려면 가장 노련한 조종사에게도 고도의 집중과 기술이 요구된다. F4F 와일드캣의 딥 소위는 컷 신호를 받았지만 비행갑판 후방, 즉 램프에 바퀴를 부딪친 뒤 반동으로 튀어올랐다. 그러고는 아직 체공중인 상태에서 와이어 방벽에 정면출돌해 동체에 화재가 발생했다. 

마틴 B-26 머로더.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마틴 B-26 머로더.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2ㅇ차 대전 당시 B-25와 함꼐 미 육군의 중력 쌍발 중형 폭격기. 마틴 사에서 개발해 1940년 11월 25일 첫 비행을 했으며 1941년 2월부터 1945년 3월까지 4년 동안 5,300여 대가 생산됐다. 태평양과 지중해, 유럽 전선에서도 크게 활약했으며 11만 회 출격해 13만 톤이 넘는 폭탄을 떨어뜨렸다. 미드웨이 해전에서는 제임스 콜린스 대위가 지휘하는 B-26 네대가 어벤저 뇌격기 편대와 함께 미드웨이에서 출격한 후 일본 함대에 어뢰 공격을 감행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더글라스사는 머로더의 기체를 베이스로 다수의 중기관총과 로켓으로 무장한 지상 화력지원용 A-26 인베이더를 제작해 오키나와와 규슈 폭격 등에 투입했다. 승무원 일곱명, 엔진 2,000마력X두발, 최대속력 460㎞/h, 항속거리 4,590㎞, 12.7mm 기관총 열두정, 폭탄 1.8톤 탑재. <198쪽> 

일본의 나카지마 B5N 케이트 97식 함상 공격기.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일본의 나카지마 B5N 케이트 97식 함상 공격기. [사진=도서출판 교유서가]

태평양 전쟁 중 일본 해군의 주력 뇌격기. 나카지마 항공사에서 개발해 1937년 1월에 첫 비행을 했으며 1945년까지 1,400여 대가 생산됐다. 일본 해군 함상기 최초의 전체 금속 항공기이기도 했다. 미 해군은 일본이 97식 함상폭격기를 개발하면서 주력 뇌격기 데버스테이터가 구식으로 전락하자 부랴부랴 어벤저 개발에 나섰다. 뇌격기로서의 성능은 준수했지만 무장과 방어력이 형편없다는 건 모든 일본 항공기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대전 중반에 후계기인 덴잔이 등장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훈련용이나 가미카제 특공에 투입됐다. 승무원 세명, 엔진 970마력, 최대속력 378㎞/h, 항속거리 1,021㎞, 7.7m 회전식 기관총 한정(후방), 800㎏ 어뢰 한발 또는 500㎏ 폭탄 한발 탑재. <278쪽> 

『미드웨이 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프레더릭 미어스 지음 | 정탄 옮김 | 교유서가 펴냄│356쪽│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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