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나랏말싸미부터 대한제국까지 우리 교과서 풍경
[포토인북] 나랏말싸미부터 대한제국까지 우리 교과서 풍경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0.0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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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훈민정음 이후 우리 민족은 어떤 교과서로 무엇을 배웠나? 옛 교과서로 새롭게 확인하는 뜻밖의 실제 한글 수용의 역사가 이 책에 담겼다. 구한말 교과서가 어떻게 독자적인 근대화의 밑거름이 됐는지. 독자들은 책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옛 교과서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훈민정음부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까지의 우리 교과서를 한눈에 보자!

오른쪽 사진 서문은 처음부터 비장하다. 각국 사람은 본국을 숭상해 학교를 설립하고 학습하여 국정과 민사를 못할 일없이 하여 국가를 부강하게 하건마는 조선 사람은 남의 나라 글만 숭상하고 본국 글은 이치를 알지 못하니 절통하노라.<23쪽>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이 훈민정음을 반포하고 13년이 지난 1459년에 세종의 아들인 세조가 대신들에게 『훈민정음언해본』을 작성하도록 어명을 내린다. 『훈민정음언해본』에는 민중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유가 위 사진에서와 같이 한글로 또렷하게 적혀 있다.<45쪽>

한글로 직역된 『소학언해』가 발간됨으로써 조선왕조사회의 유지에 근간이 되는 성리학적 질서가 온 백성들에게 정착돼 가는 데 크나큰 기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부수적인 효과이긴 했지만 이 『소학언해』는 양반지배층에게 억압받던 한글문자가 조선팔도 민중들에게 걸쳐 전면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었을 뿐 아니라 한글문자의 전국으로의 확대와 유통, 재생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119쪽>

『초등소학』 권1 본문 내용 중 하나이다. 사진은 1907년에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국어시간에 배웠을 ‘ㅇ’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아우와 아기의 한글 표기는 오늘날과 같지만 아버지는 당시에 아바지로, 어머니는 어마니로 기록되어 있다. 어촌에 사는 어부와 집에서 기르는 오리도 그림과 함께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157쪽>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이 한편의 시는 아마 삼구기대나 고려시대부터 우리 한민족이 애송하던 가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한제국 초등학생이 음악시간에 배웠을 음악교과서 『창가집(보통교육)』에 나오는 한 내용이다.<197쪽>

『정선산학(상)』 내용 중 하나이다. 좌측은 순환소수를 분수로 표시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고 우측은 분수를 순환소수로 표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37쪽>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정재흠 지음│말모이 펴냄│293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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