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10월의 책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10월의 책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0.0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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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는 그 시대가 마주한 주요 화두를 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신문>은 역대 베스트셀러를 다시 조명해보는 코너를 통해 흘러간 시대를 추억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톺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변천사를 통해 시대 흐름을 되돌아보면서 시대적, 개인적 의미를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10월의 화제작
*인터파크 순위

<1위>

■ 미생 1~9 완결세트
윤태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296쪽│11,000원

직장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프로기사만을 목표로 살아가던 청년 장그레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경험하는 일들을 그려낸다. 저자는 "모두가 열심히 일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노동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현대인의 직장생활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작품 창작 동기를 소개한다. 사회라는 거대한 바둑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생'(바둑에서 두 집을 만들기 전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을 지칭하는 바둑 용어)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2014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돼 8.2%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도 직장생활의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널리 기억되고 있다. 

<2위>

■ 비밀의 정원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펴냄│96쪽│12,000원

마음을 안정을 찾게 해주는 성인들의 취미로 각광받는 컬러링 북이다.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 북'으로 열풍을 일으킨 해당 도서가 전 세계 열네 번째로 한국에 상륙했다. 색색의 펜으로 종이를 채워가는 아날로그적 재미를 선사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위한 성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정신 집중과 이완을 통해 기분전환이 가능하고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3위>

■ 메이즈 러너
제임스 대시너 지음 |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펴냄│542쪽│14,800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미로에 갇혀버린 소년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폐쇄 공간에서 깨어난 소년 토머스. 일반적인 기억 외 개인적인 부분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엄청난 크기의 벽에 둘러싸인 미로에 놓여진다. 30일마다 새로운 소년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그곳에 보내지고, 어디선가 물이나 음식이 공급된다. 소년들은 매일 미로 속을 뛰어다니며 지도를 제작, 탈출구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으로 여자아이가 나타나 자신이 이곳에 보내진 마지막 사람이며 앞으로 음식과 물품 공급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소년들은 왜 미로 속에 갇힌 것인지, 과연 미로 밖으로 탈출할 수 있을까. 10대 청소년들의 불안한 심리를 세심하게 묘사하면서 반전과 재미를 선사한다. 2014년에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4위>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펴냄│456쪽│14,800원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 나미야 잡화점. 어느 날 그곳에 경찰을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도둑이 숨어든다. 이때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어떨결에 편지를 열어본다. 고민을 담은 해당 편지를 장난으로 인지한 세 사람. 하지만 어느새 편지 내용에 이끌려 전한 답장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며 기적을 만들어 내는데… 각 장마다 담긴 편지보낸 사람의 고민, 32년 전 '나미야 잡화점' 주인이었던 나미야 유지가 어떻게 사람들의 고민 편지를 받게 됐는지 그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고민 상담 편지에 얽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비밀 이야기가 풀리는 촘촘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책이다. 

<5위>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펴냄│508쪽│13,800원

100세 생일날 슬리퍼 차림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한 그는 버스 터미널에서 한 예의 없는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친다. 하지만 그 트렁크에는 갱단의 돈다발이 가득했고, 그렇게 알란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런 그의 도주 여정에 사기꾼으로 살아온 율리우스와 수십 개의 학위를 딸 뻔한 베니, 코끼리를 키우는 예쁜 언니 구닐라가 합류하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스페인 내전, 미국의 핵무기 개발, 북한 김일성과의 만남 등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돌아보는 것도 이 책의 흥미거리 중 하나다. 

<6위>

■ 스코치 트라이얼
제임스 대시너 지음 |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펴냄│512쪽│14,800원

과거 기억을 삭제당한 채 거대한 미로 속에 감금된 소년들의 생존과 탈출을 그린 『메이즈 러너』 후속편으로 3부작 중 두 번째 책이다. 마침내 끔찍한 미로에서 벗어난 소년들이 평온한 삶으로 돌아왔다고 안도한 순간, 태양에서 발생한 폭발 현상인 '플레어'로 지구가 화염에 휩싸인다.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없는 가혹한 환경에서 신종 바이러스까지 창궐한 상황. 신종 질병에 감염된 소년들은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뜨거운 사막으로 뛰어든다. 소년들간의 우정과 고난을 그려내며, 도덕적 딜레마와 생존의 문제에 관한 생각거리를 제시한다. NASA에서 경고한 바 있는 최악의 태양폭발 시나리오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7위>

■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펴냄│340쪽│13,800원

제목처럼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아 여러 이유로 여자를 떠나보냈거나, 보내려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러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는데,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한 소설집의 모든 주인공을 중년 남성으로 설정해,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병으로 사별한 가후쿠와 그의 전속 운전 기사 마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이브 마이 카」, 쉰두 살이지만 그때까지 결혼한 적이 없고 성형외과 의사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유부녀나 연인이 있는 사람들과 교제했던 도이카가 뜻하지 않게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 내용을 담은 「독립기관」 등의 작품이 담겼다. 

<8위>

■ 데스 큐어
제임스 대시너 지음 |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펴냄│476쪽│14,800원

과거 기억을 삭제당한 채 거대한 미로 속에 감금된 소년들의 생존과 탈출을 그린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창조자'에 의해 감금돼 실험대상이 된 소년들. 이번 완결편에서는 소년들을 의문의 실험 속에 몰아넣었던 '사악한 존재'의 정체가 차츰 드러난다. 또 주인공 토머스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을 향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온존층이 파괴돼, 자외선이 직접적으로 내리쬐면서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물이 까맣게 타버리는 상황에서 선은 무엇인가.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예상치 못한 결과로 독자를 이끈다.  

<9위>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펴냄│277쪽│10,000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둔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해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비쳐낸다.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트릭 모디아노의 대표작이다. 

<10위> 

■ 쓰러질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 정태련 그림 | 해냄출판사 펴냄│308쪽│14,500원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의기투합해 제작한 에세이다. '흔들리는 세상을 뚫고 살아남는 방법'이란 주제로 30년 지기 두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힘을 합쳤다. '없어도 내 눈에는 보이는 것들이 있고 있어도 내 눈에는 안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발문으로 시작해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외수 작가가 꾸준히 써 온 글들에, 정태련 화백의 정교한 세밀화가 어우러진 54점의 작품이 감성을 무한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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