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박흥식 칼럼]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9.10.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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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과거 역사를 바라보면 미래 세상이 보입니다. 다양한 미디어 뉴스 때문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더 관심을 가진 오늘이지만 저는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라 권합니다. 과거를 살펴보세요. 그럼 미래 세상이 보일 겁니다. 과거의 세계사적 사건 속에서 우리가 살펴볼 것은 무엇일까?

저는 오늘 우리나라 우리 사회가 어느 한 명의 중심인물을 두고 펼쳐지고 있는 진실논쟁 속에서 혼란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 결말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안 논제들과 위기와 위험 속 난제들, 새로운 시대에 대처하는 법 등 해법을 찾기 위해서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저는 자연사는 물론, 인류의 역사를 담은 역사서나 우주·지구 과학서, 세계국가 지리서, 다양한 미디어의 역사 기록들을 통하여 과거를 배웁니다. 특히 인류기원의 역사를 담고 있는 성경을 통해서도 많은 교훈과 지혜를 구합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한 시대의 인물과 사건, 수많은 세기 동안 인간과 자연이 만든 지구변천사 속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수많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벌어진 사건과 사고, 거룩한 업적, 흥망성쇠 속에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 우리가 기록한 것들을 되새기며 오늘을 바라보고 미래를 꿈꾸어봅니다.

역사 안에는 우리가 기록한 것들도 있고, 놓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나 작고 미약합니다.

역사가 만들어온 결과 안에는 기승전결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건의 배경과 원인 진행 과정과 결과를 모두 바라볼 수 있으며, 과거의 성과들을 통하여 닦아올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통찰과 교훈을 얻습니다. 역사를 통하여 미래를 읽고,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보지 못한 것, 잘못 인식한 것. 잊어버린 것, 다시 보아야 할 것을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역사 속에서 국가가 이룩한 정치의 결과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깨닫습니다.

역사 교육학자인 샘 와인버그가 저술한 책 『내 손안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역사적, 비판적 사고를 하라”고 강조합니다. 와인버그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으로 ‘역사적 사고’를 제안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암기하고 질문에 답하는 기존 방식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시대는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대중’의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는 한편에 ‘정보문맹’의 시대임을 지적합니다.

저자 샘 와인버그에 따르면 우리의 신세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구글, 유튜브가 만들어낸 영화 ‘매트릭스’적인 신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곳은 ‘권위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대중’의 세상이며, ‘입소문의 세상’입니다. 그러나 정보의 신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가짜역사가 흘러넘치는 곳입니다. 이 가짜 역사는 세균이 번식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이버 공간에서 재생됩니다.

‘맞춤식 가짜 역사 만들기’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디지털 속 소비자들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결정은 모두 구글에 넘깁니다. 매일 넘쳐나게 쏟아지는 정보의 더미에 일일이 대처하기에는 우리의 시간이 턱도 업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역사적 사고’를 제안합니다.

역사적 사고의 핵심은 ‘비교하고 바라보기’입니다.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다양한 사료를 읽고 서로 비교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선행하는 것입니다. 어떤 결정이든, ‘가짜 뉴스’를 찾으러 여러 웹사이트의 뉴스들을 띄워 정보를 비교하는 팩트체커들처럼 ‘날 자료’들을 비교하며 읽는 ’수평적 읽기‘를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를 “마음을 잘 쓰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 지식이 아니라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인 셈입니다. 이러한 통찰력은 바로 역사공부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역사공부를 포함하는 미디어. 뉴스 리터러시 능력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진실과 가짜의 구분, 진리와 정의의 수호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 속에 숨어 있는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사 속에서 정의는 항상 다수의 의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의는 항상 자신이 옳다고 믿는 윗사람 갑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갑들에 의해 정의가 변질되기도 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우리의 교육이 ‘역사적 사고’수업과 ‘역사가처럼 읽기’ 수업처럼 전체 교육 과정을 비판적 사고 방향으로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왜 역사에서 배워야 할까? 다름 아닌 ‘통찰의 힘’ ‘비판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글로벌시대, 정보화 시대 디지털 사회로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고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통찰의 힘을 상실한 오늘, 그 누구도 섣불리 위험부담을 지지않고 결단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잘못을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내로남불’이 모든 진리와 정의를 좀 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미래 불확실성과 혼돈 속에 갇혀버린 느낌입니다.

안개 속 혼돈을 몰아내고 보다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역사적 교훈 속에서 진정한 통찰의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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