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후 첫 출근일, 피로회복제가 필요하다면…
명절 연휴 후 첫 출근일, 피로회복제가 필요하다면…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9.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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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나흘간의 짧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되면서 명절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연휴 간 흥겹게 노느라 혹은 가사노동 하느라 지친 몸도 문제지만 마음의 아픔을 앓는 사람이 적지 않다. 주요한 원인은 ‘관계’의 힘겨움 때문인데, 이에 따른 극단적 사건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2일 부산에서는 부부싸움 중 남편(57)이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고, 같은 날 대전에서는 아내와 갈등을 빚던 남편이 집에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충북 청주에서는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은 아들(40대)이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질러 체포됐고, 1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부부싸움 중 남편(43)이 아내를 흉기로 찌르고 자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체로 명절을 맞아 평소에 품어왔던 불만의 증폭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명절에는 유독 가정폭력과 다툼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명절(설·추석)에 발생한 가정폭력은 평소 대비 44.9% 높게 조사됐다. 명절 간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은 하루평균 1,024건으로 이는 평일 708건보다 높은 수치다. 이혼율도 높은데, 지난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이혼 통계」에 따르면 추석 명절 직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직전 달보다 평균 11.5%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처럼 친지가 함께 모이면서 친척 간 다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올해 초 취업 포털 사람인이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명절에 친척과 다툰 경험이 있는 사람이 29.9%였다. 다툼은 ▲부모(41.7%, 복수응답) ▲친척(38%) ▲형제·자매(23.7%) 순이었고, 그중 55.7%는 다툼으로 아예 관계가 틀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런 다툼은 ‘비교’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명절을 맞아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형제·자매간, 친지간에 사는 모습(경제적 격차)이 비교되면서 자격지심을 가진 누군가의 분노가 폭발,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경제적 궁핍 등으로 자식으로서 부모를 행복하게 해드리지 못했다는 열등의식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 먼저 열등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심리 상담사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불효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는 책 『힘 빼고 행복』에서 “장담하건대, 여러분이 어떤 모습이든 여러분의 부모는 불행해지지 않다”며 “물론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사시는 분도 있지만 그건 여러 사정 때문이지, 여러분과는 관계가 없다. ‘내가 좀 더 노력하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면 근본적인 자기 긍정이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이어 “‘부모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실망시켜도 괜찮다’로 바꿔보라”며 “기준의 주체를 ‘다른 사람’에서 ‘나’로 옮겨보라. 부모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기준으로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놀랄 만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부모 의견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하고 싶은 대로 살라는 의미보다는 부모의 잣대에 맞춰 자신을 구속하면서 괜한 열등감에 휩싸여 모두를 불행하게 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형제자매, 친인척 간에 이는 질투에 관해서 폴 호크 인지정서행동치료학자는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의 애정을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질투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거나 관심의 대상이어야 한다는 점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다른 사람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질투를 느낀다면, 그건 당신이 (부모를) 다른 사람(형제)에게 잃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경애 상담심리학 박사 역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찾기보다는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게 되는 것”이라며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의 바람이나 지시만을 따르고, 타인이 제시한 기준에 도달하려고 애쓰다 보니 늘 눈치를 살피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자신을 끊임없이 평가하게 되고 자책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그리트 엥겔브레히트 심리트레이너도 책 『오늘부터 부러움에 지지 않고 살기로 했다』에서 “(질투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자기 삶에서 기쁨을 느끼며 즐기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더 많이 노력하고 부를 축적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 됐다고 할 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취를 즐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돈이 행복의 최우선 조건이라는 논쟁 속에 한 누리꾼의 댓글이 관심을 받는다. “자기집은 아니지만, 월세 꼬박 낼 수 있는 박봉의 직업이 있고, 마음껏 쇼핑할 수 없지만 소박하게 모으고 모아 원하는 것 하나 정도 살 수 있겠다는 기대, 해외여행은 아니더라도 국내 여행 정도는 갈 수 있는 상황... 적어도 이런 상황이 주어졌다면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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