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마더 테레사 수녀는 "남이 나를 원하지 않는 느낌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그런 불행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다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란 인정을 갈구하며 고군분투한다.
때론 그런 노력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나은 성과를 강요해 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채근이 계속되고, 한계에 다다르면 어떻게 될까? 정신질환으로 발전하고 심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에 이른다.
자살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다. 개인을 넘어 가정에 부정적 파장을 불어넣어 살아남은 사람의 삶을 마치 죽은 것처럼 오염시킨다. 세상과 맞서기에 자신이 너무 연약한 존재라는 피해의식과 자신을 포용하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분노가 낳은 자살은 가족에게 죄책감, 분노, 두려움, 불안, 열등감 등의 상처를 남긴다.
누군가의 자살로 힘겨워하는 건 가족만이 아니다. 그를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도 엄청한 충격에 휩싸인다. 양창순 정신과전문의 역시 환자의 자살을 경험했다. 그 상처가 너무 커 의사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 다행히 그곳에서 인생 멘토인 닥터 밀러를 만나 상처를 치유받고 많은 사람을 치료해주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책은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 당신이 괜찮은 사람인 이유를 소개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설명한다. 칭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누군가와 거리두는 법, 화내지 않고 피드백 하는 법, 부탁을 거절하는 법 등을 소개한다.
자존감이 낮아 세상살이가 힘겹게 느껴지거나, 그런 사람들을 배려하고 위로하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책이다.
『오늘 참 괜찮은 나를 만났다』
양창순 지음 | 김영사 펴냄│336쪽│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