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 ‘집단 소송’에 ‘하태경’ 등판... 궁지 몰린 Mnet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 ‘집단 소송’에 ‘하태경’ 등판... 궁지 몰린 Mnet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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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사진=Mnet]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프로듀스x101’ 문자 투표 조작 논란이 크게 번지는 모양새다. 분노한 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탈락한 연습생들의 데뷔를 지원하기 위해 후원금 1억원을 모금하는가 하면 조작 당사자로 지목된 Mnet에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밤, Mnet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는 문자 투표를 통해 '엑스원'(X1) 데뷔 멤버 열한명을 확정했다. 문제는 주요 선정 기준이었던 문자 투표 결과에서 석연찮은 구석이 발견된 것. 특정한 표 차이가 반복됐는데, 2만9,978표는 다섯 번, 10만4,922표와 7,494표, 7,495표, 11만9,911표는 각각 두 번씩 집계됐다.

이후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탈락한 연습생 팬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관측됐다. 탈락한 연습생을 팬들의 힘을 모아 데뷔시키겠다는 것. 불과 수일 만에 1억원 가량이 모였고, 이후 그룹명부터 로고, 세계관까지 일사천리로 준비가 이뤄졌다. 최종 탈락한 아홉명에 착안해 만든 그룹명 ‘Be Your NINE’(당신을 위한 아홉명이 되겠다 ), 줄여서 ‘바이나인’(BY9 )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아직 구색을 갖춘 정도에 불과해 실제 데뷔 성사 여부는 미지수지만, 팬들의 지지 열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아울러 투표 조작 의혹에 팬들은 Mnet에 로우 데이터(문자 투표 자료) 공개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Mnet은 5일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팬들은 자발적 펀딩을 통해 마련된 소송비로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갤러리-프로듀스X101’에는 변호사 선임을 알리는 계약서가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그런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집계 ) 조작이 거의 확실하다”며 “검찰 수사를 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팬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듀’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 비리이자 취업 사기”라며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의 배수다. 주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 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돼 있었다는 얘기”라고 적었다. 이어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가 바뀐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 하지만 투표 조작은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며 “이 사건은 검찰 수사를 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사 데이터만 확인하면 진상 확인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100원 유료 문자 투표로 진행된 만큼, 통신사 데이터를 확인하면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Mnet은 100원 유료 문자 투표로 1억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net은 공식 해명문 발표를 피하면서 관련 문의에 대해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했지만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문제도 없고 조작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다.

그간 Mnet ‘프로듀사X101’ 측은 팬들이 직접 프로듀서가 돼 연습생을 데뷔시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밝혀왔다. 그에 따라 3개월간의 기간 동안 팬들이 프로듀서가 돼 연습생들의 서바이벌 과정을 지켜봤고, 응원했다. 과거 팬심이 스타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수동적인 성격이었다면, 최근에는 ‘내 손으로 스타를 만들어 간다’는 능동적 성격으로 변모한 만큼 프로그램 운영사인 Mnet은 “문제없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주장을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영 컨설턴트 조엘 피터슨은 책 『신뢰의 힘』에서 “신뢰의 핵심은 구속력을 갖춘 계약이나 기타 강제적 수단 등의 안전장치 없이도, 어떤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기꺼이 넘겨줄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남을 신뢰할 때 그 대상도 나를 똑같이 신뢰하리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신뢰의 특징은 심리적으로 손상되기 쉽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앞서 데뷔조 열한명을 선발하면서, 팬들은 적어도 Mnet이 합리적이고 공정할 것이란 ‘신뢰감’을 가졌다. 하지만 의혹이 드러나, 해명을 요구했지만 Mnet은 공식 해명을 피한 채 ‘문제가 없어 해명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소한의 근거조차 제시하지 않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피터슨의 말처럼 팬들은 심리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멘토들의 멘토’로 불리는 인간관계 컨설턴트 리웨이원은 책 『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에서 “공정함이란 모두에게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다. 일단 규칙을 정했으면 모든 이에게 고르게 적용하라. 예외를 두거나 특혜를 허락하지 말라. 이것은 공정성의 핵심”이라며 “공정은 정직의 다른 말이다.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편애하는 조직은 머지않아 와해되기 쉽다”고 말한다. 증명 가능한 선에서 서바이벌 과정에서 특혜나 편애가 없었다는 Mnet의 해명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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