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문신 이은상(李殷相, 1617∼1678)의 사 전편(全篇) 38수를 담았다. 송대에 흥하고 12세기 고려에 처음 유입된 '사'는 본래 노래 가사에서 발전했고, 다양한 형식과 규칙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은상은 앞선 사인(詞人)들이 중국 명승지를 상상해 읊거나 여성 화자를 내세워 감상적인 사를 읊은 것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본 금강산의 경치를 읊고 실제 경험한 지인과의 작별의 수심을 읊어 낯선 중국의 사(詞) 문학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문인이다. 이은상은 사 별로 간략한 '제서(저자의 각주 혹은 머리말)'를 남겼는데, 사를 쓴 배경과 당시 정황을 짐작할 수 있어 저자와 당시 생활상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 이은상 사집
이은상 지음 │ 김지현 엮음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 │ 252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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