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한국을 사랑한 세계작가 70인
[포토인북] 한국을 사랑한 세계작가 70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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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한국문화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세계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한국문화를 과연 얼마나 담아냈을까?” “세계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한국문화를 과연 얼마나 담아냈을까?”
서울법대에서 33년간 법을 가르치는 교수로 살았으며, 여생을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최종고는 이러한 고민이 그를 도서관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곧 한국을 작품화한 외국작가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음을 알게 된다. 그는 “우리 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데 급급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세계의 명저들 속에 담겨 있는 우리 문화를 찾는 데는 소홀했던지도 모른다”며 자신이 찾아낸 작가 70인을 소개한다. 작가의 말처럼, 한국을 주제로 글을 썼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와 보통 인연이 아닐 수 있다. 

구한말의 조선을 생생히 소개한 영국의 여성 여행작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 아마도 개화기의 한국을 알려면 그녀의 책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1898)을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녀의 대표적 기행문집으로 19세기 조선의 풍물, 종교, 기생민요, 서민 생활, 궁중의 모습, 여성의 지위 등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조선이 독립국임을 주장한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와 아내 게르트루드 데니. 한국이름 ‘덕니’(德尼)로 알려진 개화기의 미국인. 뮐렌도르프의 후임으로 고종황제의 외교고문이 된 그는 청나라의조선 내정 간섭에 반대하고 위안스카이의 횡포를 비난했다. 더 나아가 1887년 수호각국(修好各國)에 조선정부가 외교사절을 파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1888년 한러수호통상조약을 주선해 한국 대표의 한 사람으로 조약 문서에 서명했다. 그는 서양인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이 중국에서 독립한 나라라고 주장했으며, 그러한 주장을 『청한론』이라는 책에 담아내었다. 

‘동방의 등불’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 지하철 2호선 혜화역에서 마로니에공원 쪽으로 가다 보면 함석헌 시비(詩碑)와 김광균 시비가 이쓴ㄴ데, 두 시비 사이에는 타고르 동상이 서 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동상이 왜 한국의 시비 사이에 서 있을까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한국을 생각하며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 한 편을 썼다. 타고르는 이 시를 통해 일제강점기를 겪던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국인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줬으므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이 될 수 있었다. 

한국학의 선구자 제임스 스카스 게일(1863~1937). 1888년에 25살의 나이로 조선에 들어와 40년 가까이 살았던 파란 눈의 서양인. 그는 조선에 살며 최초의 한영사전을 공동으로 집필했고,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을 비롯해 청파 이륙의 「청파극담」과 수촌 임방의 『천예록』을 영문으로 번역했으며, 단군부터 고종까지의 한국사를 집필하기도 했다. 1985년에는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을 한글로 최초 번역했고, 개신교 성경의 ‘God’을 ‘하나님’으로 번역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조선에서 살았던 초기 8년 동안 12번이나 조선 곳곳을 돌아다니며 당시 조선의 모습을 한 권의 책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1898)에 담았는데, 이 책은 서방 세계에 조선을 처음 소개한 책이다.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초판본이 전시돼 있으며, 한국어판도 출간됐다. 

『한국을 사랑한 세계작가들』
최종고 지음│와이겔리 엮음│328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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