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돌팔이 의사』
[책 읽는 대한민국] 『돌팔이 의사』
  • 유지희 기자
  • 승인 2019.06.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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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죽음에 대한 공포와 기적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던 시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돌팔이들의 황금시대가 열리다

미국만큼 돌팔이 의사가 넘쳐나고, 그들에게 쉽게 이용당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초창기에 서부로 몰려들었던 돌팔이 의사들은 이 마을 저 마을로 옮겨다니며 자신의 시술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쳤다. 이 시기에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병원은 대게 간사하고 교활한 장례식장이었고, 의사는 사람들을 계속 병들게 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이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비뚤어진 심리 탓에, 돌팔이 의사는 단순히 받아들여진 정도가 아니라 매우 열렬히 환영받았다. 그리고 여기,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천재적인 돌팔이 사기꾼이 있다.

그가 죽은 후, 사람들은 그에 대해 “그가 가진 재능을 조금만 더 정직하게, 조금만 더 똑똑하게 사용했더라면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당시 의료과실 법이 아주 원시적인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링클리가 살인면허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게다가 브링클리는 그것을 최대한 활용했다. 아마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는 아니겠지만 시신의 숫자로 따지면 결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 쯤, 브링클리의 클리닉에 걸어 들어갔다가 수술 후 누운 채로 나온 사람이 42명이었다고 한다. 브링클리는 의학 전문학교에서 최소한의 의료 훈련을 받고 졸업도 하지 못했고, 100달러를 주고 8개 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했다. 이처럼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에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몰려들고 맹목적으로 따랐을까? 이 책의 저자 브록은 독자들에게 『돌팔이 의사』에 나타난 어리석음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있다.

■ 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 조은아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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