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아이들이 보내 준 작품들 속에서는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꿈의 조각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꿈의 조각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정체성)일 수도 있고, 되고 싶고 이루고 싶은 무언가(꿈)일 수도 있고, 나에게 힘을 주는 누군가(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초·중등학생들의 그림과 글에는 때 묻지 않은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보는 이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CJ그룹의 사회공헌재단 CJ나눔재단이 지난해 시행한 ‘꿈키움 문예 공모’에서 응모 받은 아이들의 작품을 선별해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아이들의 작품과 함께 인터뷰가,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실렸다. 공모전의 글 부문 심사위원은 이해인 수녀였으며 그림 부문 심사위원은 사석원 화가였다.
“평소에 그림 별로 안 그리는데, 센터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에 대해 그리라고 해서 그려봤어요. 밤에 주차장에서 우리 집까지 갈 때 하늘에 작은 별들이 보여요. 그 별들을 자세히 보고 싶어서, 풀밭에서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나를 그려봤어요. 오른손에 들고 있는 건 물고기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하프물범 인형이에요.” <17쪽>
“선생님이 미래의 나를 그려보라고 하셔서, 야채를 잘 먹어서 날씬해진 나를 그려봤어요. 그림 속 내가 물고 있는 건 양배추예요. 한 번도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은 없는데, 자꾸 관남이 오빠랑 제 동생이 뚱뚱하다고 놀려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관남이 오빠, 나 좀 놀리지 마! 누가 보면 좋아하는 줄 알겠어.” <31쪽>
“예전에는 내가 친구들보다 약간 부족하고 못난 것 같아서 스스로가 싫었는데, 많은 경험을 하고 나서 이제 나 자신이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제가 깨달은 걸 쓴 거예요.” <51쪽>
“좋아하는 것은 우주이고 싫어하는 것은 곤충입니다. 스스로 꼽은 장점은 호기심이 많은 것이고 단점은 참을성이 조금 부족한 것이라고요. 운동 중에선 달리기가 자신 있고 노래도 굉장히 잘 부릅니다.” <101쪽>
『꿈이 자라는 방』
강남호 외 149명 지음│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204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