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언페어』
[책 읽는 대한민국] 『언페어』
  • 권동혁 기자
  • 승인 2019.06.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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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저술상에 빛나는 법학자 애덤 벤포라도는 형사 사법제도의 허점을 맹렬하게 좇는다. 오늘날의 수사와 재판이 상당히 허술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시절부터 ‘편견이 낳는 엄청난 피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와 행동심리학, 인지과학이 인간 사고의 비합리성을 밝혀 왔지만, 사법제도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의자의 직업과 외모, 재산 같은 범죄 실체와 동떨어진 요소들이 편견을 발동시키면 결국 사회적 약자와 평범한 시민들의 피해가 가중된다. 이것이 죄인을 물에 빠뜨려 죗값을 정하는 중세 재판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변호사 활동 후, 드렉셀대 법학 교수가 된 벤포라도는 인지 심리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형사 사법제도의 문제에 천착했다. 『언페어(원제: Unfair)』는 피해자, 피의자, 수사관, 판사와 검사 등 다양한 당사자들의 ‘기억의 한계’ 같은 법 실행 과정에서 저지르는 오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추리소설처럼 읽힌다고 애덤 그랜트는 평한다. 세계적인 석학 놈 촘스키는 “매우 우려스럽고 더는 용인해서는 안 될 진실”임을 강조했다. 책은 마지막 4부에 실질적인 개혁안을 제시하고 있다.

■ 언페어
애덤 벤포라도 지음│세종서적 펴냄│480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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