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에게 듣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인권 중시하는 민족대표 34인의 나라”
[대사에게 듣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인권 중시하는 민족대표 34인의 나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20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사는 국가수반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바탕으로 파견된 수교국가에서 외교교섭은 물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합니다. 주재국에서 대사는 곧 국가와 같은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에 대사의 말은 해당 나라에 대한 가장 믿을만한 정보로 평가받습니다. <독서신문>은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통해 각 국가의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가 만세삼창을 외치며 대한의 자주독립을 선포하는 그 순간. 카메라를 든 파란 눈의 사내는 파고다 공원, 종로, 덕수궁 등을 정신없이 오가며 역동하는 조선 독립의 염원을 사진에 담았다. 이후에는 제암리·수촌리 마을에서 일제가 자행한 만세운동의 보복 참상을 추가로 담아 일본 제국주의의 비인도적 행위를 전 세계에 폭로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제강점기의 그늘에 놓였던 한국을 찾은 그는 프랭크 윌리암 스코필드(Frank William Schofield/한국이름 석호필 ). 한국 사랑이 남달라 ‘민족대표 33+1’로 불렸던 그는 “내가 죽거든 한국 땅에 묻어달라”고 유언해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캐나다인)이 됐다.

스코필드를 포함해 대한의 독립에 힘써 정부가 수여하는 독립장(건국훈장 중 하나 )을 받은 캐나다인은 총 5명. 캐나다 장로회 소속 선교사로 제창병원을 운영하며 독립 운동가들을 지원했던 스탠리 마틴(Stanley H. Martin/민산해 ), 의료 선교사로 제동병원과 보신·협신학교를 세워 독립과 애국계몽운동에 힘쓴 로버트 그리어슨(Robert Grierson/구례선 ), 장로회 선교사로 학교를 세워 한글과 역사를 가르쳐 민족의식을 일깨운 아키발드 바커(Archibald H. Barker/박걸 ), 종군 기자로 일제의 만행과 의병 활약을 사진으로 남긴 프레드릭 맥킨지(Frederick A. Mckenzie ). 그는 의병 활약을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씬에 등장하는 실제 의병사진을 직접 촬영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캐나다인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 )은 소설 『구운몽』을 최초로 영문으로 번역했고, 캐나다 국적의 올리버 에비슨(Oliver R. Avison )은 지금의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했다. 조선 말기인 1888년부터 1945년까지 선교사, 학자, 의사, 기자로 한국을 찾아 국가 기반 마련에 일조한 캐나다인은 200여명에 달한다.

영연방 국가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국가원수로 삼는 나라. 사회복지 체계가 잘 마련돼 있어 (외국인에게도 ) 의료비 부담이 없는 나라. 또 체계적인 문화지원 정책으로 각 동네의 문화센터에서 각종 문화 프로그램이 저가에 운영되는 나라. 과거 영국과 프랑스 지배의 영향으로 영어와 불어가 공용어인 나라. 또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과 세계 절반 이상의 호수를 보유한 나라. 1994년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면서 연간 4만여명(1993년 )에 불과했던 한국인 방문객이 연간 30만명(2017년 )까지 늘어난 나라.

그런 캐나다를 대표해 지난해 8월 마이클 대나허(Michael Danagher) 주한캐나다 대사가 새롭게 부임했다. 그의 한국 부임은 이번이 세 번째로 1993~1997년에는 경제교류를 담당해 ‘한국·캐나다 비자면제협정’에 참여했고, 2009~2013년에는 교역을 담당해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CKFTA )을 담당했다.

캐나다 관련 도서가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많다는 캐나다 대사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캐나다 정보센터에서 마이클 대나허 대사를 마주했다.

- <책 읽는 대한민국 – 대사에게 듣다> 명사로 선정됐다. 소감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인사말 부탁드린다.

<책 읽는 대한민국 – 대사에게 듣다> 명사로 선정돼 기쁘게 생각한다. 세상에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지만 책만큼 좋은 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책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때때로 좋은 영감도 선사하기 때문이다. 또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점도 책의 좋은 점이다. 책은 모험이자 평생 추구해야 할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1980년대에는 1년에 50~60권의 책을 읽었다. 비록 지금은 10~15권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독서신문> 독자 여러분도 재미있는 독서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이번 주한 캐나다 대사직을 포함하면 세 번째 한국 발령으로 알고 있다.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은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개인적 감회를 전한다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주한캐나다 대사가 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웃음 ) 하지만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다. 저와 제 가족을 크게 환대해줘 기쁘게 생각한다.

-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와 현재 모습에서 어떤 차이점을 느끼는지?

자주 받는 질문이다.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서로 다른 시기에 한국을 마주했는데, 첫 대면은 1992년이었다. 당시 한국은 새로운 민주주의가 시작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긍정적이었고 활기가 가득했다. 1970~1980년대 성장의 활기가 그때까지 지속되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IMF 때는 한국에 없었고 2009년에 다시 돌아왔는데, 그때는 한국이 상당히 변해있었다. 좋지만은 않았는데, 물질주의 성향이 이전보다 강해졌고, 싱가포르와 홍콩처럼 부동산과 주식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 물질주의에 빠지다 보니 삶의 질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다시 한국에 와서는 걱정과 우려 가득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게 됐다. 경제발전이 둔화되고 부정적 사회 이슈가 많아,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게 됐는데, 사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모습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긍정과 희망의 모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로, 앞서 한국 독립에 힘썼던 여러 캐나다인의 헌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이름 석호필로 잘 알려진 프랭크 윌리암 스코필드는 일본 제국주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려 민족대표 34인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그 밖에도 여러 인물이 한국의 독립에 힘을 보탰다. 타국의 독립에 헌신한 캐나다인. 혹시 이런 역사에 어떤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

당시 캐나다는 독립국 신분으로 본격적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시점이었다. 1919년 이전부터 캐나다인의 한국 방문이 시작됐는데, 대부분이 선교사였다. 기독교 전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사람이 많았다. 그때의 캐나다와 현대 캐나다와의 접점은 인간 존엄성 존중이다. 캐나다는 인권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인권 신장에 힘쓰고 있다. 이런 인권 존중의 가치가 타국 독립을 지원하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함께 캐나다인의 독립운동업적을 재조명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 캐나다는 양성평등에 상당한 진보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양성평등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갈등이 많은 상황이다. 캐나다가 양성평등에 대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들이나 갈등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다.

캐나다가 양성평등에 상당한 발전을 이루긴 했지만, 아직 기대만큼 성취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이 이슈는 계속해서 욕심을 내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조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 캐나다 국회의 경우 여자 국회의원 비율이 낮은 편이라 이런 부분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고(故 ) 이희호 여사의 추모행사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여성인권은 민주인권이다”라는 구호를 들었는데, 국방과 경제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 인권에 대한 처우가 한 나라의 국력을 가늠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1세대 여성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추모행사에서 그런 부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전경.
주한 캐나다 대사관 전경.

- 양성평등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다.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할 말이 있는지?

일부 극단적 현상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1990년도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한국을 바라봐 온 결과, 매우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일화를 전하자면 1990년 당시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캐나다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말이, 하루는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 여성이 너무 피곤해보여 물었더니 “새벽 2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왜 못잤냐?’ 그랬더니 “남편이 늦게 오는데, 같이 TV를 봐야하기에 기다리다 늦게 잤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는 집안 분위기가 가부장적이고 여성이 순종적이었던 반면 지금은 아주 빠른 속도로,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 양성평등과 관련해 캐나다에서 주목받았던 사건을 소개한다면?

캐나다에서는 남녀 간 이슈 중 가정폭력이 주목받는다. 그중에서도 원주민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열흘 전 실종·살해된 원주민 여성에 대한 진상규명보고서(인구 4%인 원주민 여성, 살인피해 16% 달해)가 나왔는데, 정부는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황이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자신을 ‘인셀’(involuntary celibate/모태솔로와 유사한 개념 )이라고 밝힌 남성이 차량을 돌진해 많은 사상자를 냈던 사건이 있었다. 여성에 대한 열등감이 폭력성으로 드러난 것으로 여성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가 폭력 사태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폭력은 어떤 상황에도 용납될 수 없지만, 이런 폭력사태가 왜 생기고 있는지 사회가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며, 특히 성(性 )과 연관된 폭력을 잘 분석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캐나다는 문화 강국이기도 하다. 셀린디온, 저스틴 비버, 앤 머레이 등의 유명 가수가 잘 알려졌고,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글렌 굴드, 문학계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가 유명하다. 그리고 루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은 어린이 필독서로 여겨질 정도다. 여기에 어떤 특별한 캐나다만의 문화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까?

솔직히 캐나다가 문화 강국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굳이 이유를 꼽자면 영어와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불어 문화권의 요소와 영어 문화권의 요소가 합쳐지면서 창조적인 문화를 만들었다고 본다. 또 캐나다가 다문화 국가다 보니 세계 곳곳의 서로 다른 문화가 융합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아울러 문화 지원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데, 캐나다는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탄탄한 편이다. 또 어린이 TV 프로그램도 강점 중 하나다. 최근에는 여성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마가렛 로렌스(Margaret Laurence ),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 ), 캐롤 실즈 (Carol Shields ), 앨리스 먼로 (Alice Munro ) 등이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졌다. 1960년대 포크락(Folk Rock ) 장르에서 유명했던 닐 영(Neil Young ), 조니 미첼(Joni Mitchell ),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 ), 이안 앤 실비아(Ian and Sylvia ) 등도 모두 캐나다인이다.

-한국과 캐나다 양국 문화에 익숙할 텐데… 한국과 캐나다를 비교할 때, 개인적으로 한국의 좋은 점과 캐나다의 좋은 점을 꼽는다면.

우선 한국인은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굉장히 따뜻하다. 반면 캐나다인은 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서로에게 거리를 두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따뜻하고 관심 많은 부분이 좋다. 또 적은 금액으로 최상의 음식을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외식문화도 좋고, 저렴하고 빠른 대중교통도 한국의 강점 중 하나다. 아울러 현대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는 서울이 참 좋다.

다만 한국에 오면 캐나다의 고요함과 평온이 그리워진다. 캐나다의 깨끗한 공기와 드넓은 대지도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농구를 몹시 좋아하는데, 제시간에 농구를 보지 못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 캐나다에서 외식은 비싼 편인가?

사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경우에는 캐나다가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외식에 있어서는 질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이 훨씬 낫다. 캐나다 음식은 패스트푸드와 아닌 것으로 구분되는데, 한국에서는 6,000~7,000원으로 감자탕, 육개장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캐나다 관련 자료 1800여권이 보관된 대사관 지하 1층에 마련된 캐나다 정보센터. 
캐나다 관련 자료 1800여권이 보관된 대사관 지하 1층에 마련된 캐나다 정보센터.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공간이 캐나다 정보센터라고 들었다. 이 공간에 대해 소개해 달라.

캐나다 정보센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캐나다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도서를 열람하는 곳으로 주 2회(화·목요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와 관련한 책 1,800여권과 음악/영화 등 각종 비디오자료가 마련돼 있다. 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Canada in a Book’이란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사서 자격증을 가진 코디네이터와 함께 캐나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캐나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캐나다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가 찾았으면 좋겠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찾아오기도 좋고, 캐나다에 대해 배우기에 굉장히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 요즘 캐나다에서는 어떤 책이 인기를 끌고 있나? 왜 그런가? 혹 그 내용이 사회적 이슈를 포함하고 있나?

캐나다 출판계의 가장 큰 화두는 이민자들의 삶과 경험이다. 특히 원주민을 제외하면 사실 캐나다인 모두가 이민자이기 때문에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인들이 캐나다에 정착하며 겪는 과정을 그린 책들이 많이 출간됐다. 수자나 무디(Susanna Moodie )와 캐서린 파 트레일(Catherine Parr Traill ) 자매가 쓴 『러핑 잇 인 더 부시(Roughing It in the Bush )』 『더 백우드 오브 캐나다(The Backwoods of Canada )』도 이런 경험에 기반한 책이다. 오늘날의 이민과 차원이 다른 굉장한 위험을 무릎 쓰고 정착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1960~1970년대 자칫 고립될 수 있는 이민자들의 삶,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강요받으며 발생하는 갈등을 그린 책들이 많은 편이다.

다음으로 원주민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어찌 보면 이민자들과 비슷한 어려운 점이 있는데, 이들이 주류문화에 적응하며 겪는 가치관과 문화 충돌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조이 코가와(Joy Kogawa )의 책 『오바산(Obasan )』, 브라이언 무어(Brian Moore )의 『진저 코피의 행운(The Luck of Ginger Coffey )』, 로렌스 힐(Lawrence Hill )의 『껌둥이들의 책』이 대표적이다.

캐나다 정보센터에 진열된 인권관련 도서.
캐나다 정보센터에 진열된 인권관련 도서.

- 대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는지? 반대로 한국인들에게 추천하는 캐나다 음식이 있을까?

된장찌개를 좋아해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족발, 육회, 갈비 등 안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 특별히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매우 좋아한다. 한국 음식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진작 알았어야 하는 것이지만, 전 세계가 점점 한국 음식의 가치를 알아주고 있다. 일례로 1992년 캐나다 오타와에는 한식당이 두 개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20개 정도가 들어섰다. 또 캐나다에서는 미국과 달리 크림치즈맛, 피클맛처럼 특이한 맛의 감자칩을 많이 판매하는데, 어느 날 TV에 고추장맛 감자칩 광고가 나오더라. 그걸 보고 ‘아~ 한국음식 인기가 정말 많아졌구나’라고 느꼈다. 고추장에 대한 설명이 불필요할 만큼 인지도가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 한국에서 캐나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해준다면?

너무 많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먼저 퀘백 음식을 맛보고 싶으면 퀴진 라 끌레 (cusine la clé/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36 1층 )을 추천한다. 캐나다 대표 음식 중 하나인 푸틴을 맛보기에는 오 푸틴 (Oh!Poutine/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20길 18-1 )이 좋다. 혹 캐나다 스타일의 스테이크나 버거를 맛보기 원한다면 해방촌에 위치한 필리스펍(Phillies Pub )을 권한다. 메뉴로는 필리 치즈스테이크와 케이준 치킨 버거를 추천한다. 신촌에 위치한 비어오클락 (BEER O’CLOCK )에서는 캐나다를 비롯해 대서양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인 ‘갈릭핑거’와 ‘도네어 소스’를 맛볼 수 있다.

대사관 1층에 자리한 마스코트 무철이(무스+철수) 곁에 선 대사.
대사관 1층에 자리한 마스코트 무철이(무스+철수) 곁에 선 대사.

- 대사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캐나다 여행지를 듣고 싶다.

먼저 퀸 샬럿 제도(Queen Charlotte Island )라고도 불리는 하이다과이(Haida Gwaii )를 추천하고 싶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태평양 연안 앞바다에 위치한 군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만일 원주민 역사를 느껴보고 싶다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캐나다 프레리(Canada Prairies )를 추천한다. 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이기도 한 북아메리카 유일의 성곽도시 퀘백 시티(Quebec-City )도 여행지로 추천한다.

- 캐나다 정서와 문화를 잘 담은 책 혹은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3권 정도 추천한다면?

먼저 브라이언 무어(Brian Moore )의 책 『블랙 로브(Black Robe )』를 추천한다. 17세기 온타리오 주에서 프랑스계 선교사들과 원주민들의 만남을 다룬 책이다. 서로에 대한 다른 관점, 이해 과정 등을 그린 소설로, 영화로도 제작됐다. 다음은 휴 매클레넌(Hugh Maclennan )의 『바로미터 라이징(Barometer Rising) 』을 권한다. 1940년대 발간된 유명한 책으로 1917년 2,000여명의 사상자를 낳은 ‘핼리팩스 폭발’(핼리팩스 항구에서 정박 중이던 화약운반선이 폭발한 사고 ) 사고를 다룬 책이다. 당시 친할아버지가 항구에서 일하고 계셨는데 간신히 목숨을 구하실 수 있었다. 개인적인 연결고리가 있어 좋아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책은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 )의 『인간 종말 리포트』다. 현대 사회와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선사하는 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