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가 경탄했을 정도로 인간 심리 묘사에 탁월했던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남긴 단 두 편의 장편소설 중 첫 작품.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혼 무렵의 풍경화가 초기 영화 장면처럼 펼쳐진다. 하루가 다르게 날카로워져 가던 세기 전환기 반유대주의의 분위기에서 정체성 문제와 씨름하는 유대인들 이야기와, 귀족 가문의 딜레탕트인 게오르크의 연애를 두 축으로 해 당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던 위선과 가식, 나른한 관성 등 정신적으로 위태한 분위기를 문학적으로 생생하고도 밀도 있게 그린다.
■ 트인 데로 가는 길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 김윤미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 | 708쪽 | 2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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