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공유자동차 서비스가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들
[책 속 명문장] 공유자동차 서비스가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5.25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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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슬림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는 2014년 아이코스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전 세계 흡연자들은 아이코스에 열광했고, 담배 시장의 패러다임이 흔들렸다. 2018년을 기준으로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의 판매량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팔리아멘트를 넘어섰다. 불과 3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벌어진 일이다. 

아이코스의 성공은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준 결과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면서도 늘 건강과 냄새에 대해 염려했다 덜 해로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순한 담배를 찾기도 했고, 액상으로 된 전자담배로 바꿔 보기도 했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수시로 손을 씻고 향수나 섬유탈취제를 뿌렸다. 아이코스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수요지점을 확실하게 공략했다. 담배 피우는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없앴고, 건강에도 해로울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중략) 필립 모리스는 아이코스에 사용되는 전기·전자장치, 소재·화학, 제조 공정 등의 부문에서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수의 특허를 확보했다. 흡연자들의 삶과 문화를 바꾸는 중요한 기술들이었다. 

또 다른 사례로 넷플리스의 성공을 살펴보자. 2018년 말을 기준으로 넷플릭스 전 세계 유료 사용자 수는 1억4,000만명에 달한다. 한때 미국 전체 인터넷 사용량 30% 이상을 넷플릭스가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비즈니스다. 

(중략) 넷플릭스의 성공 역시 이런 소비자의 수요에 최신 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스마트 TV의 보급은 디지털 콘텐츠 소비 시장을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특히 통신기술의 발전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해 스트리밍 방식으로도 고화질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줬다. 여기에 더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은 개인의 시청 경향을 파악해, 소비자가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를 추천까지 해준다. 이 역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중요한 기술들이었다. 

(중략) 물론 4차산업혁명에서 기술이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일상에서 불편함을 발견해 이를 해결해주는 것, 즉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했던 익숙한 가려움을 기술이 살짝 긁어줄 혁신이 탄생하고 확산됐다. 앞에서 소개한 아이코스, 넷플릭스처럼 소소한 것 같지만 사람들이 진짜 원했던 것들이 모여 4차산업혁명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중략) 이 책은 자동차 제조업의 역사에서 시작해, 최근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의 세 축인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공유자동차가 가져올 미래 모습을 소개한다. 그중에서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공유자동차 서비스가 만들어낼 혁신적인 변화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 단순히 해외 동향을 나열하며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공유경제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이 생각해야 할 기술적, 경제·사회적, 정책적 고민거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빌리티 혁신의 생생한 과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경험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회』
이재호 지음│카모마일북스 펴냄│27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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