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저는 결코 머리가 좋다거나 재능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이과계 대학(농학 ) 출신으로, 딱히 두뇌 과학이나 언어학을 공부한 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조차도 속독을 익혀 보통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독서를 할 수 있었고, 끝내는 예전부터 제가 마음에 품었던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속독법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책을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속독이 이뤄지는 원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시선을 빠르게 움직이고, 글자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순간적으로 인식하는 힘을 기르면 됩니다. 이로써 문장을 ‘읽으며 이해’하지 않고 ‘보며 이해’하는 게 속독의 핵심입니다. <5~6쪽>

높은 수준의 속독에 이르자면 꾸준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이 필수이지만, 문장을 빠르게 보는 요령에만 익숙해져도 이전에 비해 몇 배나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 <17쪽>

빠르게 시선을 이동한다->빠르게 글자를 본다->빠르게 내용을 인식한다. 이렇듯 속독법의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읽기의 3가지 프로세스를 빠르게 처리하면 됩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3가지 프로세스의 처리 속도를 하나하나씩 높여가는 것, 이것이 속독법 숙달의 본질입니다. 
쉬운 예로서 우리가 간판이나 식당 메뉴를 볼 때는 ‘읽는다’라고 하기보다 ‘본다’에 가까운 감각일 것입니다. 언뜻 바라보면서 메뉴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고릅니다. 
이것은 사실, 글자를 보며 순간적으로 인식하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글자를 ‘읽으며 이해’하는 게 아니라 ‘보며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쪽>

읽는 속도와 이해도는 관계가 없습니다. 쉽게 말해 문장을 천천히 읽는다고 해서 그만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2배, 3배 빠르게 읽는다고 해서 이해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책을 2배 속도로 읽는다면 평소에 읽을 때 걸리는 시간으로 2번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읽으면 당연히 이해되는 범위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결과적으로 동일한 투자 시간 대비 이해도가 높아지는 이치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선은 글자 인식 범위를 넓혀 빠르게 읽는 것(속독 )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해력을 높이는 훈련은 그다음에라도 늦지 않습니다. <25쪽>

『당신도 지금보다 10배 빨리 책을 읽는다』
쓰노다 가즈마사 지음│이해수 옮김│좋은날들 펴냄│224쪽│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