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인도 정복 길에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은 알렉산더 대왕. 그는 소원이 있다면 어떤 것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디오게네스는 "당신이 내게 줄 것은 없습니다. 단지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신이 가리고 있는 태양이니 비켜주십시오"라고 호의를 거절한다. 당시 알렉산더 대왕의 권위를 생각하면 웬만한 사람은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이지만 디오게네스는 담대했고 알렉산더는 "내가 만일 알렉산더가 되지 않았다면 디오게네스가 됐을 것"이라며 그를 높게 평가했다.
저자는 디오게네스의 모습을 '품격 있는 자의 여유'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그런 품격은 사소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데서 나온다"고 말한다. 비록 디오게네스가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욕심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에 매진하면서 나름의 만족을 느끼며 살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품격 있는 자의 여유'를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공부는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닌 정말 자신이 즐기고 사랑하는 공부다. 그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것일 수도, 돈, 시간, 마음, 건강, 외국어, 음악, 운동 등일 수도 있다. 저자는 "이렇게 사소한 공부를 꾸준히 하면 나만의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공부의 품격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기를 괴롭히는 '자기괴발'이 아닌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저자. 앞서 세계적인 명상가 파울로 코엘료 역시 "껍데기만 남은 죽은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영혼이 깨어난 산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당신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진짜 자신이 원하는 공부에 매진해보자.
『공부의 품격』
김보통·강선임 지음 | 생각정거장 펴냄│256쪽│14,800원